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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 살리기’ 리밸런싱… 이노·E&S 합병카드 만지작

SK ‘배터리 살리기’ 리밸런싱… 이노·E&S 합병카드 만지작

기사승인 2024. 06. 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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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 합병설에 "다양한 방안 검토"
성사 땐 최재원 부회장 주도진행 예상
경영전략회의서 방안 나올지 주목
차세대 먹거리 '배터리'를 구하기 위한 SK그룹의 '리밸런싱' 윤곽이 구체화 되고 있다. 유력 시나리오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하반기부터 액션에 나설 지 주목된다.

그룹의 배터리기업 SK온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고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태라 재무 부담을 견뎌내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이 때문에 SK온과 모회사이자 SK그룹의 에너지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을 둘러싸고 다양한 합병 시나리오가 상반기 내내 제기돼 왔다. 최태원 회장 및 계열사 CEO들이 머리를 맞대는 SK전략경영회의에서 구체화 된 방향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5.57% 오른 12만1000원에 급등 마감했다. 그룹의 알짜 에너지기업 SK E&S와의 합병설이 불거지면서 자산 106조원 규모 초대형 에너지기업의 탄생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제기된 SK E&S와 합병 관련 보도에 대해 "사업 경쟁 강화를 위하여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SK그룹의 지주사 SK㈜가 SK이노베이션 지분 36.22%, SK E&S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이 진행된다면 SK㈜가 주도하게 된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도 겸임하고 있어 합병이 확정되면 진행 속도는 매우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에너지 사업을 총괄할 자리에 오른 만큼 두 회사의 합병은 그룹 목표인 각 사업의 '최적화 경영'을 꾀할 수도 있게 된다. 최 회장이 연말인사에서 복심을 주요 자리에 앉혀 광폭 사업 조정을 가능하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4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협의회에서는 리밸런싱 작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사업 등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SK E&S는 수소에너지 같은 미래 에너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과의 그린 에너지에 대한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동안 SK온은 SK엔무브와 합병 후 상장한다는 방안도 제기됐으나 당시에도 회사 측은 'SK온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수준의 설명이 있었다. 이번에는 최 수석부회장의 인사 등이 배경으로 깔려 보다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합병은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하고 주주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어 기존 사안과 마찬가지로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29일 최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는 합병 등을 결정하는 회의는 아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SK 고유의 경영철학인 SKMS 기본정신 회복,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합병을 확정 짓는 결론까지 기대할 수는 없더라도 리밸런싱의 방향이 상당히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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