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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기 臺 라이칭더 총통, 취임 1개월 지지율 폭락

대위기 臺 라이칭더 총통, 취임 1개월 지지율 폭락

기사승인 2024. 06. 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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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0%P 빠진 50% 안팍
200만명 지지 철회했다는 얘기
중국은 표정 관리하고 있는 듯
20일로 취임 1개월을 맞는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지지율 대폭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식물 정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에 중국은 표정 관리에 들어가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라는 파상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해협 주변에서의 무력 시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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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8일 대만을 방문한 미국의 한 싱크탱크 방문단의 예방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사절단의 축하를 받으면서 취임한 라이 총통의 초반 기세는 대단히 괜찮았다고 해도 좋았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난 1월 13일의 총통 선거에서 올린 득표율보다 10%P 이상 높은 60% 전후를 기록했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기세는 채 1개월을 가지 못했다. '대만 독립' 분위기를 대놓고 조장하는 그의 취임사에 분개한 중국이 대만해협 주변을 둘러싼 채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 무엇보다 결정적 영향을 미친 탓이었다. 타이베이 시민 추이잉판(崔英凡) 씨가 "총통 선거에서는 그래도 그를 지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왜 대중 관계를 제대로 관리 못하는지 실망이 크다. 굳이 중국을 자극할 필요가 뭐가 있나?"라고 비판하는 것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입법원(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극심한 여야 간 대치와 국정 의제 설정 주도권 상실 등 역시 이유로 꼽혀야 한다. 취임 이후 뚜렷한 국정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대만민의기금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아직 취임한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지지율이 48.2%에 불과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전임 총통이 임기 내내 60% 이상의 지지율을 자주 기록했던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의 이번 지지율은 한창 좋았을 때보다 약 10%P 정도 떨어진 것에 해당한다. 대략 200만 명의 유권자가 그에게 등을 돌렸다는 계산이 가볍게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25.6%에 그쳤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일을 잘 해나갈 경우 지지할 수도 있다는 부동층이 30% 가깝다는 얘기가 된다.

이처럼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라이 총통의 기는 완전히 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취임 1개월을 앞둔 외신기자 회견에서 "중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사실을 보면 앞으로도 마이웨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기야 세계 주요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최근 보이고 있는 바닥 지지율을 상기할 경우 이런 자신감도 이해는 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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