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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대표단-달라이 라마 회동에 中 격렬 반발

美 하원 대표단-달라이 라마 회동에 中 격렬 반발

기사승인 2024. 06. 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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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분리세력과 접촉 주장
양국 관계 더욱 경색될 가능성 농후
美는 티베트 中 일부 아니라 주장
중국이 19일 이뤄진 미국 하원 대표단과 티베트 불교 수장인 달라이 라마 14세와의 회동에 격렬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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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칭하이성에 대한 민정 시찰에 나선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18일 현지의 티베트 불교 사원을 방문하는 모습이다. 미 하원 대표단과 달라이 라마 14세 간의 회동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행보로 보인다./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마이클 맥콜(공화당·텍사스주)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 대표단은 티베트 망명 정부 소재지인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 14세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맥콜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미국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언제인가는 달라이 라마 14세와 주민들이 평화롭게 티베트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미 대표단은 총 7명의 초당파 하원 의원으로 구성됐다. 낸시 펠로시(민주당·캘리포니아주) 전 하원 의장도 포함됐다. 당연히 펠로시 전 의장 역시 "티베트 해결법은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티베트 독립 문제에 대해 우리가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은 이 메시지를 받아야 한다"는 요지의 반중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맥콜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지난 12일 미 하원을 통과한 '티베트 해결법'을 달라이 라마와 논의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이 법안은 "티베트가 고대 중국의 일부였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비롯해 티베트의 역사, 인물, 기관에 대한 허위 정보에 대응하는 데 자금을 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상원을 먼저 통과한 만큼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당연히 중국은 "반(反)중·분리주의 세력과 접촉해서는 안 된다"면서 외교부 정례 브리핑과 관영 매체들을 총동원해 미국을 맹비난했다. 수위는 미 대표단이 인도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전날보다 더 높았다. 말로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이른바 이중 플레이를 한다는 식의 비난도 쏟아냈다.

달라이 라마를 맹비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좋은 끝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요지의 악담까지 퍼부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8일을 전후,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칭하이(靑海)성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이어간 것 역시 미국과 달라이 라마 14세의 회동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14대 달라인 톈진 가쵸(88)는 티베트자치구가 중국에 흡수되자 1959년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세운 후 지금까지 비폭력·평화 방식의 독립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1989년에는 관련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치 미리 짜여진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는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미중 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이미지 역시 불식시기키 어렵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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