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적십자사가 전한 전쟁 참상 “영토 30% 지뢰 오염”

기사승인 2024. 06.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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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합참, '민군작전 정책발전 세미나' 개최
김철수 회장 "무력분쟁시, 민관대응 중요함 깨달았다"
우크라
대한적십자사 주최 '민군작전 정책발전 세미나'에서 막심 도첸코 우크라이나적십자사 사무총장이 무력충돌 상황에서의 적십자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적십자사 활동가들이 평소보다 10배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도 인구의 40%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방한중인 우크라이나적십자사 막심 도첸코(Maksym Dotsenko) 사무총장과 일리야 클레츠코브스키(Illya Kletskovskyy) 사무차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을 전했다.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가 18일 개최한 '민군작전 정책발전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은 발표자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구체적인 활동내역을 공개했다.

세미나는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 앙리뒤낭홀에서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와 함께 우크라이나 무력충돌 상황을 통해 한반도 위기 시 대비방안을 고민해보는 자리였다.

이들이 전한 우크라 적십자 상황은 현재 5000여명의 직원과 8000여명의 봉사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는 전쟁 이전보다 10배 넘게 증가한 수치로 무력분쟁에 따른 인도적 수요가 그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뜻한다.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30%가 지뢰로 오염됐고, 국내 실향민 368만명과 귀환한 피란민 445만명을 포함해 인구의 40% 정도가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무력분쟁 초기 우크라이나에서 △계엄정부와 적십자사, 민간이 협력을 통한 점령지역 주민 대피 △군인과 민간인 시신 운구 △ 부상자 이송 등의 인도적 활동을 어떻게 수행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했다.

도첸코 사무총장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바로 운영할 수 있는 민군 협력체계 구축 △어떠한 상황에서도 작동하는 통신시스템 마련 △긴급상황 가용자원 준비 △사전 대비 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군작전이란 재난 발생시 대응과 인도적 지원, 분쟁 지역 안정화 및 재건 노력 등을 포함한 전·평시에 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펼치는 인도주의 활동 등 대민 작전을 뜻한다

사례 발표 후 우리 군, 적십자, NGO 관계자들이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과 민군작전의 구체적 사례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철수 회장은 "아직도 무력분쟁 상황에 놓여있는 우크라이나 사례를 통해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다"며 "대한적십자사도 정부, 군, 민간단체와의 협력 방안을 마련해 위기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인 도첸코 사무총장과 클레츠코브스키 사무차장은 서울적십자병원, 인천적십자병원, 경인권역재활병원, 서울중앙혈액원, 양지병원 등을 방문해 선진 한국 보건의료 시스템을 살피며 향후 우크라이나 보건의료분야 재건을 검토했다. 또한 지난 2년간 328억원을 지원한 대한적십자사와 인도적 활동에 대한 추가 협력 사항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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