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관청 ‘의정부’, 역사유적광장으로 시민 품에

기사승인 2024. 06.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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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화문 광장 일대 '의정부지' 시범 개방
녹지 쉼터·산책로 등 마련…역사와 자연 공존
의정부지 조감도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조감도 /서울시
조선시대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터(의정부지)가 역사유적광장으로 탈바꿈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약 8년간 발굴·정비한 국가유산 사적 '의정부지'를 연면적 1만 1300㎡ 규모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의정부지는 수백년에 걸친 서울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현재 조선시대 중앙관청들이 있던 자리는 대부분 고층 건물이나 도로 등으로 바뀌어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 100여년간 땅속에 묻혀 문헌자료를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었던 의정부의 건물배치와 규모 등을 확인했다.

특히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근무처였던 정본당을 중심으로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과 석획당(재상들의 사무공간)이 양옆에 나란히 배치된 3당 병립 형태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1910년 일제가 의정부 자리에 건립했던 옛 경기도청사의 건물지도가 발견되면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발굴했다.

시는 의정부지를 발굴 상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유적을 보존처리 후 복토했다. 또 방문객들이 의정부에서 발굴된 건물들의 본래 위치와 형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초석 재현과 흔적표시를 해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했다.

방문객은 건물지 5동(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과 기타 주요 시설(연지, 우물)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의정부의 후원영역인 연지와 정자 인근에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 등 녹지 쉼터도 마련했다.

시는 문헌자료와 발굴 성과에 기초해 의정부의 옛 경관을 구성했을 상징적 수목을 심어 시민들이 도심 속 푸른 자연을 느끼는 동시에 의정부지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24시간 방문 가능하다. 개방은 18일부터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7월 중순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최경주 문화본부장은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자 서울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경관 회복의 주요 성과"라며 "시민 모두가 일상 속 가까이 자연과 역사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지 현장 전경
의정부지 현장 전경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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