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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11일 열린다. 윤리위는 2개월여 전 발생한 한상현 의원 폭행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 4월 의정 활동 중 더불어 민주당 한상현 의원이 국민의힘 최동원 의원에게 팔이 꺾여 부상을 입었고, 이후 만찬장에서도 언성을 높이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한 의원은 최 의원을 상해죄 혐의로, 최 의원은 한 의원을 무고와 폭행,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회견문 속엔 피해자인 자당 소속 한 의원이 가해자인 최 의원과 함께 윤리위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못마땅하다는 내용이 숨어있다.
이들은 "한 의원이 소속 상임위원장과 의장·부의장에게 피해를 호소하며 도움을 청했지만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는 없었고, 의장단은 동료끼리의 사소함 다툼이니 조용히 넘어가자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사과를 하지 않은 최 의원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의장단이 이번 윤리위가 열리는 것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의회 수장인 김진부 의장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리위에서 이번 일의 당사자인 한 의원과 최 의원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주목받는 행동이 잦던 한 의원에게 최 의원은 종종 비아냥 거리며 "전라도에서 왔어요?"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그러다 사건 당일(4월 17일 )최 의원은 한 의원 앞에게 '드루킹'을 입에 올리며 한 의원의 정치 멘토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욕보였다. 이에 발끈한 한 의원이 최 의원에게 "그만해라. 맞아야 그만할래?" 등의 발언을 하며 최 의원 머리 쪽으로 손을 올렸고 위협을 느낀 최 의원은 한 의원의 팔을 낚아챘다.
한 의원은 폭행을 당했다며 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사법기관에 고소하겠다는 발언을 하자 최 의원이 "고소하지 않으면 내가 무고 죄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가 됐다.
티격태격한 이들의 행동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도의회 윤리위는 이들의 다툼에 이 이상 무엇을 더 알고 싶은 것인지, 김진부 의장이 밝히고 싶어 하는 진실은 또 무엇일까.
의정활동을 소꿉놀이나 소풍 쯤으로 생각하는 의원들과 일단 편을 가르고 싶어하는 의원들, 여야 64명 의원 모두에게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의정비와 판공비가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