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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조원대 머스크 스톡옵션 지급안 놓고 테슬라 주주간 충돌

77조원대 머스크 스톡옵션 지급안 놓고 테슬라 주주간 충돌

기사승인 2024. 06. 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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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국부펀드, 美 최대 연기금 등 반대 입장 표명
월가 투자기업 배런 캐피털은 찬성…13일 주총서 결론
TESLA-COMPENSATION/NORWAY-SWF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십조원대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에 대해 주요 주주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은행 투자관리(NBIM)가 전날 성명을 통해 오는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투표에 부쳐지는 560억 달러(77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지급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NBIM은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 지분의 0.98%를 보유한 8대 주주로, 투자한 기업의 과도한 CEO 급여에 대해서는 항상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NBIM은 머스크 스톡옵션 지급 안건에 대해서도 "보상안 전체 규모와 주식가치 희석 등에 대해 여전히 우려한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NBIM은 이번 스톡옵션 지급 안건이 처음 결정된 2018년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에게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회에 걸쳐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성과를 모두 달성한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다 받았으며, 이를 행사할 경우 주당 23.34달러에 약 3억4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보상안은 당시 테슬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됐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 소송의 최종 판결은 원고 변호인단에게 지급할 법률 수수료에 대한 심리 결과 등과 함께 오는 7월 내려질 예정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오는 13일 열리는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다.

현재 NBIM 외에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이 보상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또 다른 주요 주주인 월가의 배런 캐피털은 찬성 의사를 밝혀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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