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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박사 딴 中 AI 등 인재 90% ‘노 리턴’

美서 박사 딴 中 AI 등 인재 90% ‘노 리턴’

기사승인 2024. 06. 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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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인재들일수록 귀국 불원
미국도 이들의 잔류를 설득
미국 AI 고급 인력 28%나 중국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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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 인재 박람회에 대거 몰린 중국 내외의 중국인 과학, 및 공학 분야 인재들. 상당수는 유학을 가서 정착한 미국에서 달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인재 유출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최근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의 첨단 분야에서 미국 대학들의 박사 학위를 취득한 중국 인재들의 무려 90%가 귀국을 하지 않은 채 현지에 남아 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마디로 조국이 아닌 미국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 향후 10년 이내에 G1이 되려는 중국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양국의 ICT 분야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압도적인 인구에서 보듯 미국에 유학을 가장 많이 보내는 국가로 단연 손꼽힌다. 1년에 평균 40만 명 전후의 인재들이 태평양을 건넌다고 보면 된다. 단연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에 나섰다고 해서 이들이 학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당연히 그다지 높지 않다. 우선 석사 학위 취득에 성공하는 인재들이 전체 유학생의 3분의 1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이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연 평균 5000여 명 전후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뚫어야 박사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90% 전후가 과학, 공학 분야의 박사 학위자인 이들은 공부를 끝마친 후 자연스럽게 금의환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바다를 헤엄쳐 고국을 찾아간다는 의미를 가진 하이구이(海龜·바다거북)가 되는 최종 결심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AI나 반도체 등 분야의 인재들은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관련 기업들과 연구소, 대학들이 거액 연봉을 미끼로 유혹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최고급 인력들에 대해서도 무자비하게 감원의 칼을 휘두르는 현실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가족들의 반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최고 대우 유혹 등을 뿌리치고 모든 것이 불투명한 귀국길에 오르는 것은 정말 부담스러울 수 있다.

AI와 반도체 등 분야의 중국인 최고급 인재들의 약 90%인 연 평균 4000여 명 전후가 귀국을 포기하고 미국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은 통계에서도 잘 확인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3년을 기준으로 AI 분야에서 활동하는 미국 내 최고급 인재들의 수는 무려 25만여 명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미국 국적 인재들은 20%에 불과하다.

인재 최다 배출국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28%가 중국 유학생 출신의 최고급 인재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 다음이 실리콘밸리를 좌지우지하는 천재들의 조국으로 유명한 인도의 8%였다면 중국 출신 인재들의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당연히 중국은 인재 유실을 막으면서 AI와 반도체 산업 굴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금세기 들어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최고급 인재 확보 프로젝트인 이른바 '치밍(啓明)계획'을 더욱 적극 실시하는 현실만 봐도 좋다. 하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AI 분야에서만 최고급 인재의 수가 미국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실은 이를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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