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업들, 고금리 장기화에 정기예금 해지해 빚 갚는다

기업들, 고금리 장기화에 정기예금 해지해 빚 갚는다

기사승인 2024. 05. 07. 10:5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저축성예금 중 잔액 10억 초과 예금 772조 상당
두 반기 연속 줄어든 건 2002년 상반기 이래 처음
이창용 총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한국은행에 따르면 고금리 장기화 지속에 기급들이 정기예금을 해지해 빚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기업들이 고금리 장기화가 지속되자 정기예금을 해지해 빚부터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한 계좌의 총 예금은 771조 7490억원이었다.

지난 2022년 말(796조 3480억원)보다 24조 5990억원(3.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중 23조 9210억원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 중에도 6780억원 더 줄었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잔액은 2018년 상반기 500조원, 2019년 하반기 600조원, 2021년 상반기 700조원을 차례로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800조원을 목전에 두고 후퇴했다.

두 반기 연속으로 줄어든 건 한은이 지난 2002년 상반기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구체적으로는 정기예금 잔액 감소가 전체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잔액은 531조 8180억원이다. 2022년 말(564조 5460억원)보다 32조 7280억원(5.8%)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중 25조 7300억원 줄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어 하반기 중에도 6조 9980억원이 또 줄었다.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감소는 기업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상황에서 정기예금을 해지해 대출 상환 등에 사용하고, 남은 돈을 입출금예금에 넣어 운영자금 등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10억원 초과 기업자유예금 잔액은 2022년 말 219조 89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말 222조 5850억원, 하반기 말 229조 6100억원 등으로 점차 늘었다. 기업자유예금이란 법인이 일시 여유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을 말한다.

가계 예금 잔액 역시 같은 기간 853억 8140억원에서 925조 9810억원으로 8.5% 증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