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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악재에 지방금융지주 ‘가시밭길’

PF악재에 지방금융지주 ‘가시밭길’

기사승인 2024. 05. 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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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3사 순익 5344억, 전년비 9%↓
건전성 지표·대손비 부담 여부 관건
BNK·DGB, 각각 2.8%·34% 하락
JB금융, 6% 오르며 실적 개선 유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충당금이 늘면서 지방금융지주 중 BNK금융과 DGB금융이 실적 부진을 겪었다. 반면 JB금융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향후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3곳(BNK·DGB·JB)의 올 1분기 순이익은 5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BNK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24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관련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32.7%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BNK금융의 올 1분기 연체율은 0.90%로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여신 연체금액은 총 1조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3118억원) 대비 223.8%나 급증한 수준이다. 늘어난 연체는 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분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인건비와 성과급은 줄이면서 BNK금융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하지만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순익이 전년 대비 각각 1.7%, 6.3% 줄면서 그룹 실적에 영향을 줬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BNK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이 각각 13.8%, 23.6%나 줄었다.

DGB금융은 1분기 11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33.5% 급감했다. 지방지주 중에선 가장 큰 감소폭이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674억원 줄어든 데다가 부동산 PF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1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증가했기 때문이다. DGB금융의 연체율은 1분기 1.17%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주요 계열사 중에선 하이투자증권이 4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에 대비해 36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현재 하이투자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8502억원에 달한다.

JB금융은 지방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1분기 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4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비이자이익은 356억원으로 0.2% 늘었다. 대손충당금도 1분기 1056억원 발생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6.4% 줄어든 수준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전북은행이 5.5% 증가한 563억원, 광주은행이 같은 기간 0.1% 증가한 7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JB우리캐피탈도 5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5.3% 늘었다. JB금융은 중고차금융 자산 비중이 2022년 16.2%에서 올 1분기 19.2% 확대되는 등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투자금융과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비자동차금융 자산을 2022년 4조6529억원에서 1분기 6조1625억원으로 확대했다. JB자산운용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그룹 순익 기여도를 높였다.

다만 높은 연체율은 우려된다. 올 1분기 JB금융의 연체율은 1.17%로 전분기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JB금융의 연체금액도 5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전문가들도 지방금융지주들이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높아 한동안 수익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건전성 지표 및 PF 구조조정 이슈 등을 감안하면 대손비용 부담이 단기간 내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관건은 건전성 지표 및 대손비용 부담의 안정적인 관리, 자본 적정성 개선 여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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