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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호 의협 본격화···의정 일대일 대화 여부 주목

임현택호 의협 본격화···의정 일대일 대화 여부 주목

기사승인 2024. 05. 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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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일대일 대화 준비…정부도 '가능' 입장
전공의와 갈등설 제기엔 "조율될 것"
환자단체, 자신들 배제한 의정 대화 반발
임현택 취임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의대 증원 정책에 강하게 반발해온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취임식에서 증원 원점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정부와 일대일 대화를 준비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임 회장은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42대 회장 취임식에서 "의대 증원 2000명 증원 문제, 필수의료 패키지 폐지 문제 등 진료 현장에서 겪는 각종 불합리한 정책은 하나하나 뜯어고쳐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도록 반드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정부에 초강성 발언을 해온 그는 이번에도 의대 증원 정책을 의료 농단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임 회장은 "국립의대가 정원을 자율 조정하도록 한 것은 증원 2000명 숫자가 아무 근거 없음을 정부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의협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정부가 진행하는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고 한심한 정책인지 깨닫도록 하겠다. 의료농단이자 교육농단을 바로잡는 시작이 오늘"이라고 언급했다.

임 회장은 줄곧 증원 정책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지난달 28일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의료계는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개혁특위)가 지난달 출범했지만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임현택호 의협은 정부와 일대일 대화를 위한 '범의료계 협의체'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시민단체와 환자단체, 병원 노동자가 포함되지 않은 의정 간 의료개혁 협의를 원하고 있다.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의료개혁특위 출범으로 사회적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별개로 정부는 의료계와 일대일 협의체 논의도 할 수 있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두달 넘게 병원 현장을 떠나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전공의 단체인 대전협이 범의료계 협의체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전날 박단 대전협 회장은 임 회장이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한 데 대해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혀 갈등설이 제기됐다.

임 회장은 전공의 단체와 논의를 통해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환자들도 정부와 의사만 참여하는 의대증원, 의료사고처리특례법 논의에 반발하고 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의대 증원과 의료 개혁은 정부와 의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의료공백 피해는 환자가 보고 있다. 우리를 소외시킨 일대일 밀실 대화는 환자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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