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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쉼 없는 독주, 다음 목표는 통합 5연패

대한항공 쉼 없는 독주, 다음 목표는 통합 5연패

기사승인 2024. 04. 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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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통합 4연패 달성
다음 시즌 임동혁 등 전력 공백
틸리카이넨 지도력 5연패 내다봐
헹가래는 무서워<YONHAP NO-3811>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2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이 이번 시즌에도 대미를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이제 관심은 과연 다음 시즌에도 대한항공이 우승할 수 있느냐에 쏠린다. 토미 틸리카이넨(37·핀란드) 감독은 우승과 동시에 5연패를 꺼낼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치른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원정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3경기 만에 3승으로 통산 5번째(2017~2018·2020~2021·2021~2022·2022~2023·2023~2024시즌) 챔프전 우승이자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이룩했다. 주포 정지석은 개인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포스트시즌보다 정규시즌이 훨씬 힘들었다. 정지석 등 주전들이 부상 등으로 경기력 난조를 보이면서다. 가장 큰 고비에서 2위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와 최종전을 패한 덕분에 힘겹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것이 컸다. 자력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큰 경기에서 다시 빛났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조련 아래 챔프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까지 교체하는 강수를 둬 챔피언을 수성했다.

새 역사를 쓴 대한항공은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곧바로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는 다음 시즌에도 질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도 그것(우승)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5연패만큼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정규시즌 결과는 다른 팀들이 이미 턱밑까지 추격했음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끄는 임동혁이 전력에서 이탈한다. 2017년부터 대한항공에 몸담았던 임동혁은 병역 의무를 위해 29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다. 챔프전 MVP를 탔지만 정지석은 이른바 에이징 커브(노쇠화)를 생각해야 할 단계에 왔다는 분석이다. 40대를 바라보는 세터 한선수가 계속 기량을 뽐낼지도 미지수다.

최고의 국내 선수들이 두터운 선수층을 이루며 4연패 신화를 이룩한 대한항공의 다음 시즌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배경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저력을 갖춘 팀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계속 우승권에서 경쟁할 것이 유력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지도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틸리카이넨 감독 "휴가가 끝나고 복귀하면 열심히 준비할 시간"이라며 "올 시즌에 했던 배구에 조미료를 더해야 한다. 우리의 배구를 보시는 분들이 기쁨과 영감을 얻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18세 때 허리 부상으로 조기 은퇴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25살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핀란드, 독일, 일본을 거쳐 2년 전 한국에 온 뒤 두 해 연속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승부사이자 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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