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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전략 재편] 현대모비스, 해외 거점 늘려라… 공급망 리스크 대응

[글로벌전략 재편] 현대모비스, 해외 거점 늘려라… 공급망 리스크 대응

기사승인 2024. 03. 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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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나선 현대모비스…불확실성 대응 강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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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글로벌 수주를 대폭 확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매출 다변화를 꾀한 덕분이다. 현대차동차·기아라는 든든한 울타리에서 탈피를 시도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글로벌 무한 경쟁 속에서 올 11월 미국 대선, 불안정한 환율, 전동화 수요 둔화 등 변수는 상존해 있다. 향후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경영 악재가 다시는 닥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이에 따라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리스크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궁극적 과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유럽·북미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2억1600만달러(약 12조원) 상당의 글로벌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당초 목표액인 53억6000만달러를 72% 초과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수주액은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기업들로부터 수주한 물량만 집계한 액수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수주액을 급격히 확대한 배경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전동화 바람이 빠르게 확산된 영향이 자리한다.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부품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전동화 전환에 나선 현대모비스가 두각을 드러낸 것이다.

해외 수주 호조의 일등 공신은 배터리를 관리·제어하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스템(BSA)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유럽 시장 전기차 1위 업체인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 원대의 BSA를 수주했다. 이 밖에도 전장, 램프, 샤시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메르세데스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국-대만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리스크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숙제다. 최근에는 올 11월 미국 대선이 글로벌 통상 환경과 공급망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컨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된다면 국내 및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현대모비스로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범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중단과 함께 해외 운임비 증가, 반도체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2022년 당시 영업이익률은 사상 가장 낮은 3.9%를 보였다.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공급망 다변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생산기지 5곳을 확보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완공 시점에 맞춰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5곳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화 정책에 발맞춰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에도 신규 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탑티어 자동차 부품사로 거듭나기 위한 글로벌 수주 역량 확대에도 공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거점에서 현지 고객 전담 조직(KAM)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전문가를 적극 영입 중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CSR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해 수주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자사의 핵심 부품 기술을 알리기 위한 해외 마케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불참한 IAA 2023, 재팬 모빌리티쇼 2023에 홀로 참가한 데 이어 올해 초 CES 2024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 것도 글로벌 고객사와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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