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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13년 적자 끊어낸 쿠팡···외형·내실 다 잡았다

“와우” 13년 적자 끊어낸 쿠팡···외형·내실 다 잡았다

기사승인 2024. 02.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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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매출·6000억대 첫 연간 흑자
'로켓배송' 끌고 '와우 멤버십' 밀고
연계 할인 쿠팡플레이 등도 성장세
유료회원만 1400만, 충성고객 확보
"대만시장에 '와우 경험' 전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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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13년이라는 시간을 뒤로 하고 마침내 연간 흑자를 마주했다. 로켓배송 등 기존 사업이 외형 확장을 이끌었다면, '와우 멤버십'에서 선보인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해 내실을 다지며 적자 행진을 끊어냈다. 신구사업의 조화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 셈이다. 전 사업군의 고른 성장이 이뤄짐에 따라 상품·가격·서비스 전반에 거쳐 소비자가 '와우'를 외치는 순간을 선사한다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목표도 실현됐다. 6분기 연속 흑자로 수익성에서도 흠 잡을 곳이 없어진 쿠팡은 대만시장에서 '유통공룡'의 발자취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쿠팡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달러)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수준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8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분기만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총 매출액도 31조8298억원으로, 30조 매출 고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나 오른 171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영업이익은 6174억원으로 집계되며 2010년 창립 이래 첫 번째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데에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견조함은 물론, 신규 정책과의 시너지가 빛을 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의 주요 사업 지표는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활성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고객) 수의 경우, 지난해 2100만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활성고객 수의 증가로 외형이 넓어지는 동안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1년 사이 27%나 증가한 1400만명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와우 멤버십을 통한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의 호조도 이뤄진 점이다. 쿠팡에 따르면 멤버십 혜택 중 하나인 쿠팡이츠 할인 프로그램 시작 이후 주문량이 2배 증가했으며 또 다른 혜택인 쿠팡플레이 역시 2022년과 2023년 국내 iOS와 안드로이드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등극했다.

한편 줄곧 주력 사업의 역할을 맡아 온 프로덕트 커머스는 신구 사업의 조화로 그 위세를 지난해에도 유지했다. 해당 분야는 해당 분야는 로켓배송와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판매자 대상 물류·배송 대행 서비스), 마켓플레이스(판매자 입점 오픈마켓) 등으로 이뤄졌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9% 성장했다.

성과의 비결로는 로켓배송의 성공과 더불어 새벽배송으로 대표되는 주도적인 사업 확장이 꼽히고 있다. 실제 로켓그로스의 경우, 쿠팡은 해당 사업의 입점업체 80% 이상을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입점 기업 역시 신선한 시도를 이어가게 했다.

여기에 신기술을 접목한 운영으로 군살 없는 경영을 추구한 점 역시 수익성 개선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물류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AI를 포함한 자동화와 기술 활용도를 높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자를 끝내고 첫 연간 흑자를 맞이한 쿠팡은 이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의장 역시 "한국과 대만의 소매시장에서의 잠재력을 포착하는 것이 가장 큰 미래이자 우선 순위"라며 "'고객 와우 경험'을 위한 노력에 끈질기게 전념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묻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만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로켓배송과 직구를 2022년 10월 론칭한 대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률은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3~4분기 동안 현지 고객과 매출은 2배 증가하며 국내시장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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