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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순사용자 2천만 시대…구독료 인하 가능성은?

OTT 순사용자 2천만 시대…구독료 인하 가능성은?

기사승인 2024. 02.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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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 플랫폼의 국내 순사용자가 2006만명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외 OTT가 지속해서 구독료를 인상해 이용자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 역시 구독료 인하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의 순사용자는 2006만명으로 2023년 1월보다 6.9%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OTT 이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료 OTT 플랫폼 이용자는 구독료로 한 달 평균 1만2005원을 지출했다. 이용자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구독료는 한 달에 7006원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각종 OTT 플랫폼은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구독료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나친 OTT 요금 인상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거세지고 있지만 OTT 플랫폼들은 구독료를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라며 "과도한 스트림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19일 주요 OTT 업체를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 급격히 높아진 OTT 구독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고민을 나눴다. 또 구독료 인하 효과를 위해 요금제를 다양화해달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기정통부는 최근 대통령실이 과기부에 OTT 요금 인하 방안을 주문했다는 보도에 대해 "최근 OTT 구독료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과기부는 자체적으로 국내·외 OTT 사업자로부터 현황을 파악한 바 있다"며 "다만 OTT 구독료로 인한 소비자 부담 절감 방안 추진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내 일부 OTT 업체에 '디지털 바우처' 시범 사업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은 최근 OTT들이 구독료를 잇달아 인상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자 5000여명에게 무료 OTT 이용권을 줘 이들의 OTT 시청권을 확대한다기 위해 추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정부가 인위적으로 구독료를 낮추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OTT 가격 인하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구독료를 조정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며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 규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OTT 플랫폼이 국내에서만 구독료를 다르게 책정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고 국내 OTT 업체의 구독료만 인하할 경우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정부 차원의 구독료 인하는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구독료 인하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OTT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지속해 구독료를 인상하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기존 9900원이던 단일 요금제를 1만 3900원으로 40%가량 인상했다. 약관에는 계정 공유 금지 조항까지 추가했다. 12월에는 티빙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체 멤버십 구독료를 약 25% 수준으로 인상했다. 티빙은 또 오는 3월 4일부터 스탠다드 요금제를 1만9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라는 메일을 이용자에게 전송했다. 유튜브 영상을 광고없이 시청할 수 있는 멤버심 '유튜브 프리미엄'의 월 구독료도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한번에 43% 기습 인상됐다. 이는 서비스 초창기인 2020년 9월 이전(월 8690원) 과 비교했을 때 무려 70%가 넘는 인상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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