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5대 은행, 이자이익만 41조…민생금융 반영에 비이자이익은 줄어

5대 은행, 이자이익만 41조…민생금융 반영에 비이자이익은 줄어

기사승인 2024. 02. 18. 17: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비이자이익 1.2조 늘었지만 미비
80% 달하는 은행 의존도 문제
"올해 홍콩 ELS 배상 여파 클 것"
basic_2021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이 41조원을 돌파했다. 비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지만 이자이익에 비하면 여전히 은행 전체 수익 중에서 1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은행들은 지난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 지원한 민생금융지원 비용이 반영돼 비이자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이자이익은 물론 비이자이익 확대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돼 이자이익도 예년처럼 증가하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도 앞두고 있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농협·신한·우리·하나)의 이자이익은 총 41조 3878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93.37%를 차지했다.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조 926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총 2조 9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2236억원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 중에서 비이자이익은 6.63%를 차지했다. 규모로는 이자이익이 월등히 높지만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증가폭을 보면 이자이익은 4.9%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71.1% 증가했다.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7조 7616억원을 벌었는데, 이는 총 영업이익 중 97%에 달하는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603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었다.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은 7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으나 민생금융지원 비용이 반영되면서 기타영업손익에서 4877억원 손실이 났다. 은행권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에 캐시백 등 이자 감면 혜택을 주는 비용이 비이자이익 규모를 줄였다는 얘기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영업이익의 95% 이상을 이자를 통해 벌어들였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영업이익은 8조8344억원으로 이자부문 이익은 8조 4027억원(95.11%)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4317억원으로 영업이익의 4.89%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과 외환 및 파생관련 손익이 각각 9110억원, 9954억원이었으나 상생금융 지원(2921억원)과 기금출연료 등이 포함된 기타손익으로 1조4746억원이 빠져나갔다.

은행 중 대출 자산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이자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작년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9조870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94.38%를 차지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가 총 34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어나면서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은 5878억원으로 전체 영업 이익 중 5.62%를 차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1조966억원이었으나 외환 채권 평가 손익 등이 포함된 기타영업손익에서 7335억원 손실이 나면서 비이자이익이 쪼그라들었다는 설명이다.

비이자이익을 가장 크게 늘린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전체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이 10%를 넘긴 유일한 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984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측은 매매평가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이 고르게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16.0% 증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436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91.69%를, 비이자이익은 6740억원으로 8.31% 를 차지했다. 우리은행도 민생금융지원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8.9% 줄어들었다.

시중은행들의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 비중이 전년 대비 2.45%포인트 줄어들었지만, 규모로는 40조원을 넘어서면서 이익 쏠림현상이 여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5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80%를 넘어 비이자이익은 물론 비은행 부문 계열사를 키워 이익 쏠린현상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올해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데다가 대규모 손실이 난 홍콩 H지수 연계 ELS 관련 배상을 앞두고 있어 순이익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민생금융지원 비용 반영으로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는 ELS 손실 배상 규모에 따라 순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