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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 폐사 줄까…수과원, 탈출장치 성과 확인

멸종위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 폐사 줄까…수과원, 탈출장치 성과 확인

기사승인 2024. 02. 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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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안강망 어선 30척 모니터링 결과
탈출장치 설치 시 상괭이 혼획 0건


조업시 멸종위기종인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함께 잡히지 않도록 하는 탈출장치의 효과가 확인됐다. 상괭이 탈출장치를 부착한 어선이 늘어나면 혼획으로 인한 상괭이 폐사가 줄어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상괭이 출현이 많은 충남 해역의 연안개량안강망(안강망) 어선에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장치인 상괭이 탈출장치를 설치한 결과, 상괭이가 전혀 혼획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상괭이는 홍콩,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 분포하는 쇠돌고래과의 소형 돌고래다. 한국에서는 서·남해 전 연안과 동해 남부 연안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충남 서천 및 보령 소재의 안강망 어선 30척의 그물 일부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부착하고, 약 1만6000회 조업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탈출장치를 부착한 그물에서는 상괭이가 전혀 혼획되지 않은 반면 탈출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그물에서는 52마리가 혼획됐다.

고래류 처리확인서에 따르면 지난 11년간(2012~2022년) 연평균 약 1100마리의 상괭이가 혼획이나 좌초, 표류 등으로 폐사했고 이 중 약 70%인 760여 마리가 안강망 어구에서 혼획됐다고 수과원은 전했다.

상괭이 탈출장치 연구는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됐다. 유도망 그물코가 작을수록 어린 상괭이가 포획될 확률이 낮지만, 유도망을 통과해 어획되는 물고기의 크기도 작아지면서 어업 경제성이 낮아지기에 그물코의 적정 크기를 정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고시에 따르면 적정 그물코 크기는300㎜에서 370㎜까지인데, 실제 어업 현장에선 그물코 크기가 370㎜ 정도인 유도망이 많이 쓰인다"며 "이번 모니터링 결과도 (그물코 크기가) 370㎜를 사용한 어민들을 조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배치호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장은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장치 부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성능 개선 등 관련 연구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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