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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성공의 5법칙] ⑤스타트업에서 공룡으로…쿠팡 성장 이끈 김범석의 ‘믿을맨’

[쿠팡, 성공의 5법칙] ⑤스타트업에서 공룡으로…쿠팡 성장 이끈 김범석의 ‘믿을맨’

기사승인 2024. 02.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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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승, 중기 상생·물류확장에 기여
박대준, 쿠팡이츠·OTT 선두 공고히
거라브 아난드, 美 나스닥 상장 추진
사업 이해도 높고 업무 경험 풍부
기업 초창기부터 조력자 역할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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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처럼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스타트업이었던 쿠팡의 성공에도 쿠팡 창업주 김범석 의장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믿을맨'들의 역할이 컸다. 김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 큰 틀에서의 사업 구상에 전념하고 있음에도, 쿠팡이 실적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빅3'들은 김 의장의 신임을 받으며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먼저 강한승 경영관리 부문 총괄 대표이사는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낸 뒤 김앤장 변호사로 일하던 중 로켓배송 관련 소송을 맡으면서 쿠팡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강 대표의 업무 처리 능력을 높게 평가한 김 의장 등의 러브콜로 2020년 11월 쿠팡의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3년간의 임기를 마친 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재신임을 통해 오는 2026년 11월까지 경영 운전대를 잡게 됐다.

강 대표의 재신임 배경에는 뚜렷한 성과가 자리한다. 그는 2021년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최첨단 물류센터 설립에 투자해 국내 물류망 확대와 유통업계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 경영'을 강화한 것도 그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강 대표는 지난 2021년 지원금 4000억원을 조성해 전국 중소상공인과 농축수산인들의 디지털 판로 개척에 투자했다. 이로 인해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의 매출 성장률은 2019년 대비 2022년 120% 상승했다.

덕분에 그의 지휘 아래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8조1028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146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LG전자와 네이버를 거쳐 쿠팡의 정책담당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로, 2020년 1월부터 쿠팡의 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박 대표가 이커머스 등의 정책에 빠삭하다는 점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업무를 두루 익혀왔다는 것이 그에게 신사업부문 대표 자리를 맡긴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그가 수장에 오른 뒤 쿠팡이츠는 최근 '요기요'를 제치고 국내 배달 앱 이용자 수 2위 자리를 꿰찼으며, 쿠팡 플레이는 선발주자였던 티빙과 웨이브를 제치고 현재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 월 사용자 수 1위를 달리고 있다.

거라브 아난드 CFO는 2020년 12월부터 약 3년간 쿠팡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다. 거라브 CFO가 아마존에서 재무 경력을 쌓아온 것이 그를 영입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의장이 세계 1위 유통 업체인 '아마존'을 쿠팡의 롤 모델로 삼아온 만큼, 거라브 CFO를 통해 아마존의 재무 노하우 등을 쿠팡에 이식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거라브 CFO는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를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시키는 데 상당한 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범석 의장의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오른팔·왼팔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보고 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이들 중 일부는 쿠팡의 사업 초창기부터 김 의장과 함께 일해오며 회사의 성장 과정에 참여했다"며 "김 의장이 국내보다 미국의 사업 방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강 대표나 박 대표의 존재가 이 같은 단점을 채웠다. 특히 국내의 조직 문화나 법 제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이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소상공인과의 갈등을 조정하는 등 쿠팡의 사업 방식을 한국에 문제없이 이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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