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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이창용 “금방 내리지 않을 것”

미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이창용 “금방 내리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4. 02. 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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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포럼서 '속도 조절' 언급
전문가 "한은, 하반기 금리 인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금방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우리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 연준은 1월 30일~31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해, 지난해 9월 이후 4회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한미간 금리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연준은 미 경제상황이 안정적이고 물가상승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은행도 상반기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연준이 3월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이번 FOMC 발표 이후 그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미국은 이르면 2분기에 금리를 내리고, 한은은 이를 지켜본 뒤 하반기에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성급하다"며 "주가는 떨어지고 (시장) 금리가 올라갔어야 하는데 금리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한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 이 총재는 "전 세계가 금리를 빠르게 올릴 때 저희는 국민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급적 천천히 올렸다"며 "미국·유럽 등 국가들이 (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저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섣불리 내리면 돈이 부동산으로 갈 것"이라며 "물가가 안정되는 수준을 보고 금리를 내릴 것이고, 경제 성장 문제는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한은이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비가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때쯤 서비스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 하락도 뚜렷해지면서 한은의 정책 대응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 역시 "내수 부진과 부동산PF 등에 따른 유동성 우려를 고려해 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6월 금리인하를 전제로 한은의 7월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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