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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자 수천명 中 지린성 공장에서 파업, 폭동

북 노동자 수천명 中 지린성 공장에서 파업, 폭동

기사승인 2024. 01. 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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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무렵부터
북한 당국의 임금 체불에 항의
중 외교부는 알지 못한다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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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성 모처에서 노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단의 북한 여성들./검색 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천 명이 이달 11일께부터 북한 당국의 임금 체불에 항의하면서 여러 공장에서 파업과 폭동을 연쇄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관련 소식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반도 문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국방성 산하인 것으로 보이는 문제의 공장들을 운영하는 북한의 복수 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돼 북중 간 왕래가 끊긴 2020년 이후 중국 측이 지급한 임금을 제대로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회사들은 이중 북한 노동자들의 몫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전쟁 준비 자금' 명목으로 북한에 보냈다고 한다.

당연히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북한으로 귀국할 때 받아야 할 돈을 한꺼번에 주겠다"고 설명해 노동자들을 달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만 해도 핑계는 효과가 있었다. 별 탈도 없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지난해 북한과 중국 간 왕래가 재개된 후 비로소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분노한 이들은 지난 11일께부터 조업 거부를 시작했다. 이후 파업은 지린성 내 복수의 의류 제조·수산물 가공 하청업체 공장들로 확대됐다. 심지어 일부 노동자들은 공장을 점거해 북한 간부를 인질로 삼거나 기계를 파괴하는 폭동까지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김정은 정권 지도부는 이 소동을 '특대형 사건'으로 지정한 후 관리에 나섰다. 랴오닝(遼寧)성 주선양(瀋陽) 북한 총영사와 국가보위성 요원을 급파해 임금을 즉시 지불하는 조건으로 사태 수습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이에 따라 이달 15일경부터 시위와 폭동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노동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돈은 이미 고갈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위나 폭동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당신이 언급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 "알아본 뒤에 다시 답해줘도 되겠나?"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인 탓에 사실상 확인해주기를 거부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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