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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성공의 5법칙] ①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이 답이다

[쿠팡, 성공의 5법칙] ①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이 답이다

기사승인 2024. 0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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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1년새 17% 늘어
순익 3276억…첫 연간 흑자 전망
대형가전 원스톱 설치 '새 먹거리'
스쿠터 등 서비스 상품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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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기업을 택하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쿠팡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쿠팡의 성공 원인을 명확히 정의내리기는 쉽지 않다. 확실한 사업아이템, 자본력, 펜데믹, 심지어 운칠기삼(運七技三) 등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 삼성, 현대와 같은 왕조(王朝)를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완수시켜야 할 다섯 가지 큰 줄기는 있다고 믿는다. 바로 신성장동력·기존 사업의 발전·문화·리더와 그를 뒷받침하는 인사들이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쿠팡이 향후 나아가는 데 있어 가장 신경 써야 할 사안을 '5법칙'이라 규정하고 이에 대한 이들의 대응을 짚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쿠팡'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성이 바로 '빠른 배송'이다. 쿠팡이 대기업들(전통적 유통 강자 이마트·롯데쇼핑 등) 틈바구니 속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이유다. 쿠팡으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배송 속도를 크게 단축시켰고, 이는 업계 전반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혁신을 위한 쿠팡의 기술 고도화 작업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는 로켓배송을 넘어 로켓설치에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등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9일 미국의 금융 전문 포털인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31조5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276억원으로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점쳐진다. 쿠팡으로썬 2010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셈이다.

◇매출액 우상향 곡선…로켓설치 서비스 등 실적에 '톡톡'
쿠팡의 매출액은 2020년 13조9236억원, 2021년 22조2164억원, 2022년 26조5917억원으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 향상의 비결은 '로켓설치'와 같은 혁신적 서비스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수년간 수조원 이상의 적자를 겪으면서도 물류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해 왔는데, 지난 10년간 국내 물류·택배망 구축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6조원을 웃돈다.

실제 2014년 로켓배송을 처음 도입한 이후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6년 5652억원, 2018년 1조970억원으로 급격히 적자가 불어났지만, 쿠팡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쿠팡이 최근 주목한 건 대형가전의 원스톱 설치다. 일반적으로 설치가 필요한 제품은 제품 수급·배송일 조율 등의 문제로 1~2주씩 기다려야 하는데, 쿠팡은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쿠팡이 론칭한 '로켓설치' 서비스는 쿠팡에서 구매한 가전·가구·운동기구, 타이어 등 설치가 어려운 제품을 전문 기사가 직접 배송 후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로켓설치 배지가 달린 제품들을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서비스 비용도 없다. 설치는 물론 사다리차 지원과 폐가전제품 수거도 무료로 제공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으로 설치가 필요한 제품들은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상당히 이점이 있는 서비스로, 인건비가 포함됐는데도 가격이 저렴하다면 쿠팡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켓설치가 고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자 쿠팡은 서비스 대상 상품군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현재는 성능 검사를 거친 오토바이와 스쿠터까지 거의 모든 상품이 '로켓설치'가 가능하다. 쿠팡의 이 같은 서비스 확대는 설치 인프라가 없는 중소상공인에게도 새로운 성장기회로 작용했다. 이들이 쿠팡에 배송부터 설치까지 전부 맡김에 따라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한계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치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해하다 보니 표면적으론 쿠팡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겠지만, 활성화될 경우 오히려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가 역시 기존 물품 배송 보다 훨씬 더 큰 마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외에도 쿠팡은 지난해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그로스'를 활용해 모든 입점 셀러에게 '로켓배송'과 같은 효과를 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로켓그로스는 셀러가 쿠팡의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이후의 보관→포장→배송→반품 등을 모두 쿠팡이 도맡아 해주는 서비스다. 로켓그로스를 이용하면 일반 셀러들이 판매하는 상품도 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셀러들은 택배를 이용할 때처럼 건당 물류·배송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

올해는 해외 진출은 물론, 사업 영역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쿠팡은 지난해 11월 대만 진출 1년 만에 2호 대형통합물류센터를 가동했으며, 올 상반기 중으로 3호 물류센터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19년 론칭한 음식 배달서비스인 '쿠팡이츠'도 회사의 주요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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