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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시장 개설된다…선점 나섰던 증권사들, 성장성 확대되나

조각투자 시장 개설된다…선점 나섰던 증권사들, 성장성 확대되나

기사승인 2023. 12.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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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조각투자 시장 내년 상반기 개설
STO 시장 선점나선 증권사들,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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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올해 초부터 증권사들의 기대감을 일으켰던 토큰증권(STO) 시대가 곧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조각투자 방식 신종증권 거래 시장 개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일찍이 STO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금리 등 비우호적인 경기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벌어들일 수익에 대한 기대와 함께 STO 관련 플랫폼이나 기초 자산들을 구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 주식처럼 조각투자 증권도 거래할 수 있는 장내시장이 내년 상반기에 열린다. 조각투자란 여러 명의 소액투자자들이 모여 개인이 구매하거나 소유하기 힘든 고가의 물품·부동산·예술 작품 등과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 조치는 금융위원회가 투자계약증권을 유통 단계(매매·중개 등)에서도 증권으로 인정하고, 거래소가 투자계약증권 시장을 개설·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 특례를 부여한 것에 따른 결과다.즉 합법적으로 STO 매매가 가능한 유통 인프라가 열리게 된 것이다. STO는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로 디지털화한 증권을 의미한다.

국내 STO 시장이 본격 개화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남에 따라 성장성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STO 시장에 대해 2024년 34조원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36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대형사를 포함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STO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도 STO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미술품·저작권·부동산 등 조각투자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새 먹거리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 사마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증권사들 입장에선 향후 리스크 방어 차원에서라도 STO 시장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긴축 기조와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최대 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업계 전반으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STO 시장 선점에 애를 쓰려는 경향이 있다"라며 "특히 법안이 아직 걸려있는 상황인 만큼, 증권사들이 나중에 본격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서 플랫폼이나 기초 자산들을 쌓는데 힘을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STO가 현재 금융투자업계의 기대만큼 부응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STO 역시 발행을 위해선 기업공개(IPO) 과정을 거쳐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첫 시도인 만큼 허들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모든 STO가 장내에서 거래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MOU를 맺고 시장에 뛰어드는 몇몇 업체들을 보면 납득이 가지 않을 때도 많고, 더구나 STO 자산 종류가 정형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자산이 장내 거래에 성공한다고 볼 순 없다"라며 "결국엔 거래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옥석가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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