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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새 수장에 정신아 대표…쇄신 위한 과제는?

카카오 새 수장에 정신아 대표…쇄신 위한 과제는?

기사승인 2023. 12.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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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제공=카카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첫 여성 CEO에게 운명을 맡겼다. 정신아 내정자가 △새 기업문화 조성 △AI 사업 성장 △리스크 해결 △후속 인사 등을 통해 쇄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신아 내정자는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뒤 공식 대표로 선임될 전망이다. 정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 로봇 등의 선행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왔다.

카카오 측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고,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정신아 내정자는 AI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고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겸하는 정 내정자는 쇄신의 최우선 과제로 새 기업문화 조성을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사내망에 올린 신임 대표 내정 공지글에 단 댓글을 통해 "기업문화라는 틀이 약하면 빠른 성장 속도나 커져 버린 규모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스타트업을 많이 지켜봤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카카오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을 키워가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카카오는 연내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을 출시하겠다며 "카카오브레인은 상반기 중 메시지 기반의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모델을 고도화하고 하반기 중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의 규모가 확장된 코GPT 2.0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 출시 시기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가 직면한 각종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 역시 급선무다.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 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네이버 공동창업자 출신 김정호를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로 신규 임명했지만 최근 김 총괄은 카카오의 내부 경영 실태를 폭로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홍은택 대표 명의 사내 공지를 통해 김정호 총괄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의 후속 인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3~4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의 임기가 끝나므로 정 내정자가 처음으로 실시하게 될 임원 인사도 내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인적 쇄신을 완료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비롯해 현 경영진에 대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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