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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자금조달 방식 다변화로 재무위기 극복 나선다

한전, 자금조달 방식 다변화로 재무위기 극복 나선다

기사승인 2023. 12. 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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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갈아타기로 이자비용 절감, 한전채 발행한도 초과 대비
"고정금리인 한전채와 달리 변동금리인 은행 대출이 유리"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본사./한국전력
한국전력공사는 은행 차입 비중에 변화를 주는 등 자금조달 방식 다변화로 재무위기 극복에 나선다. '대출 갈아타기'로 이자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대출 규모를 키워 한전채 발행한도 초과에 대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우리은행, SC제일은행에 각각 1조원, 3000억원을 대출받았다. 기존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면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것이다.

이번 추가 조달로 한전의 은행권 대출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이 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1조원씩 총 2조원을 차지했다. 이어 하나은행, SC제일은행이 각각 5000억원, 3000억원을 분담하고 있다.

이처럼 한전이 은행권 대출을 늘린 것은 한전채를 무한정 늘리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조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의 금리는 한전채 대비 여전히 높지만, 고정금리인 한전채와 달리 변동금리인 은행 대출의 경우 향후 금리 변동성을 반영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4분기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전채 발행한도와 관련된 이슈가 또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향후 은행권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올해 3분기 한전채 발행 잔액이 82조원을 초과한 상태이기 때문에 발행 한도를 확대하지 않으면, 오는 2024년 상반기에는 기존 한전채를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내년 만기도래하는 한국전력채권은 18조6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2023년 만기도래 물량인 약 5조4000억원의 3.5배에 달한다.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2022년 단기물(2년물)중심의 발행을 이어온 탓이다.

실제 2022년 발행된 전체 한전채 31조3700억원 중 약 44.5%인 13조9500억원이 2년물로 발행됐다. 하반기 들어 한전채 공급과잉이 안정화됐으나 내년에 다시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고려해 한전은 올해 하반기 들어선 발행량을 대폭 줄였다. 지난 9월 4000억원의 한차례 발행에 그친다. 정부가 한전채를 제한한 가운데, CP발행과 은행차입 등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금리 부담이 크지 않았던 2022년 상반기에 장기물 비중을 늘렸다면 재정 부담이 덜 했을 것이란 아쉬움도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이나 환율 등 변동 사항이 많아 예측하기 어렵지만, 자금조달 다변화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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