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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상식 전문가 간담회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 의해 사당화… 당 정체성 회복해야”

원칙과상식 전문가 간담회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 의해 사당화… 당 정체성 회복해야”

기사승인 2023. 11. 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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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상식', 선거제 관련 성명 발표
조응천(왼쪽부터), 김종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연 '원칙과 상식, 전문가에게 듣는다' 세미나 시작 전 선거제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장파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두 번째 토론회를 열어 현재 한국 정치와 민주당의 문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원칙과상식은 26일 국회에서 '원칙과상식 민심소통 - 2. 전문가에게 듣는다'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와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가 전문가로 참석했고,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자리했다.

조 교수는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역대 민주당 역사상 주류가 비주류를 이렇게 대놓고 탄압한 적이 있나. 거의 홍위병들처럼 최고위원들이 비주류를 색출하자고 주장하고 개딸들이 호응하는 이런 파시스트적 행태는 민주당 역사상 본 적이 없다"면서 "외연 확장을 해 줄 사람들은 등을 돌리고 오히려 혐오감 때문에 민주당을 외면하게 할 사람들만 지금 설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 유권자의 진보, 보수 분포를 보면 과거에는 보수가 확실히 많았는데 최근에는 진보가 보수보다 훨씬 높다"며 "그러면 지지도에서 민주당이나 정의당이 훨씬 높아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다는 게 지금 문제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조 교수는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진영 논리의 강화"라고 진단했다. 그는 "탄핵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초의 아주 높은 지지도 등 너무 큰 정치적 승리를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주면서, 이제 이 지지자들이 자만심이 생기면서 성찰을 하지 않게 된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병리 현상으로 간다. 그 사람(지지자)들이 팬덤을 일으키면서 닥치는 대로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원이나 논객이나 상인들마저 공격을 해 대서 비판이 사그라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의 비극은 여기에서 시작됐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 후에 조국 사태 후유증이나 그로 인한 강경파 득세, 그리고 대통령 경선 후유증 등으로 해서 이 정당은 이재명과 이재명을 지지하는 의원과 지지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정당이 완성이 되었다. 사당화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교수는 민주당의 현재 상태에 대해 "중도와 무당파가 떠나고 강성 지지층만 남고 있는 최근 여론조사를 볼 때, 이재명 체제 하의 민주당 정체성이 일반 국민들의 이해와 요구보다는 극단적인 강경파인 '개딸(개혁의딸,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기대는 '개딸빠시즘' 정당으로 전락된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개딸빠시즘' 정당은 중앙으로 집중되는 제왕적 당 총재와 제왕적 대통령제로 상징되는 회오리바람의 정당구조와 권력구조를 보여준다"며 "모래알 같이 원자화되고 파편화된 대중들이 당 총재와 대통령 중심으로 동원되면서 민의와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정당체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들에게 혐오감과 비호감을 주면서 중도확장을 가로막는 극단 성향의 '개딸 중심의 이재명 사당화 체제'를 해체하고 김대중 노선과 노무현 노선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회' 군벌을 해체한 것처럼, 이 대표가 개딸의 즉각적인 해체를 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이원욱 의원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때 실제로 (양당에) 한 45% 씩, 나머지 한 10% 정도가 이제 제3당 정당 투표를 하는데 투표가 끝나고 나면 정당 지지도가 45%로 남아 있지 않는다. 한 달만 지나면 35%, 30% 정도로 떨어져 버린다"면서 "(떨어진)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좋아서, 국민의힘이 좋아서 찍고 있지 않다라고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데이터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들도 '내가 좋아하는 정당을 찍겠다'라고 하는 이러한 정당이 만들어가지 않는다"고 한극 정치 현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의 한국 정치판의 문제, 극단적 혐오 정치, 그리고 양극화된 정치, 서로를 악마하면서 어떻게 한번 이겨볼 것인가라고 하는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정말 안 된다"라며 "근본적으로 한국 정치를 바꿔야 국민들이 최소한 찍을 수 있는 정당이 만들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여당이나 민주당이 승리하면 지금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22대 국회에서 그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어도 지금보다 더 진한 절망감을 맛보고 대한민국 정치는 계속 이렇게 국민들께 끝없는 고통만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 '직업'이라는 게 있지 않나. '직'이라는 게 자리이고, '업'은 하늘이 내려준 해야 될 일"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전부 다 직에만 관심이 있지 업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걸로 계속 가는 한은 어느 쪽이 다수당이 돼도 똑같다 오히려 더 악화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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