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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 대표주자’ 이성근 화백 도화전 28일 개막

‘한국 추상미술 대표주자’ 이성근 화백 도화전 28일 개막

기사승인 2023. 11. 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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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8일까지 이성근미술관...도자기·회화 등 100여점 전시
이성근 환희
이성근의 '환희'./이성근 미술관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성근 화백의 도화전이 오는 28일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이성근 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축제-아름다운 날'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이 화백의 회화, 도자기 등 100여 점이 선보인다.

이 화백은 쉼 없는 깨어짐을 통해 미(美)를 추구하는 미술가다. 자신의 존재와 행위 심지어 작은 몸짓까지도 자유로움에서 나온다며 늘 자연인을 꿈꾼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내 안에 내재한 또 하나의 내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며 "나에게 꿈이 있다면 내 안의 감성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죽는 날까지 나를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화백의 작품에서는 독특한 개성과 풍부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동물이나 인물의 내면에서 보이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에 마치 화가가 개별적으로 생명력을 부여한 것처럼 구체화되고 살아 숨 쉬게 만든다.

세계적인 미술평론가인 그레엄 설리번(전 뉴욕컬럼비아대학 미술대학장)은 그의 작품에 관해 "통속적이거나 낡은 관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그 자체의 고매하고 짜릿한 울림으로 우리에게 강렬하게 다가온다"며 "마치 이중섭의 그림을 볼 때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다"고 평했다.

전규태 미술평론가(전 연세대 문과대학장)는 "이 화백의 화폭에는 참 예술을 향하여 응결되는 무섭도록 불타는 열정과 거기에 예민한 감성이 해맑은 영성(靈星)으로 끝없이 피어오르는 서정이 호젓이 담겨져 있다"며 "그의 예술세계는 자유롭고 독창적이다"고 했다.


이성근 환희 2
이성근의 '환희'./이성근 미술관
이 화백의 작품세계는 동양회화에서 시작했지만 전통에만 얽매이지 않고 서구적이며 현대적이다. 말로는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기쁨, 편안함을 가지고 있으며 강렬한 붓터치는 강인한 생명력을 전한다.

권영걸 전 서울대 미술대학장은 "말, 소, 닭에서부터 사람까지 다양한 대상들을 화재로 삼지만, 그 대상 자체를 묘사하는 데에 그치지 아니하고, 추상적인 자신의 정신 가치를 드러낸다"며 "그의 화폭에서 동물과 사람은 형상을 인지할 수 있는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선생의 사의에 따라 영묘한 모습으로 재구성된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당(以堂) 김은호 선생을 사사했다. 건국대 대학원 초빙교수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미국,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UN 본부, 영국왕실, 미국 국방부 펜타곤, 필리핀 대통령궁, 뉴욕 한국총영사관, 워싱턴 주청사, 포스코, 건국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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