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으면 뜻을 이룰 수 있을 것”

기사승인 2023. 11. 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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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용인한국외대부고 초청으로 1,2학년생 700여명 대상으로 특강
용기있게 도전한다는 뜻의 ‘퍼스트 펭귄’ 설명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상상하고 도전하라" 당부
한국외국어대학교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22일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강당에서 '관찰하고 상상하고 물음을 던져라'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용인시
경기 용인특례시는 이상일 시장이 지난 22일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초청을 받아 1,2학년 학생 700여 명을 대상으로 명사 특강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장 특강은 '관찰하고 상상하고 물음을 던져라'라는 주제의 강의와 질문답변까지 1시간 30여 분동안 진행됐다.

특강을 마친 이 시장에게 강당 밖에서 질문을 하는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이 시장은 미술, 건축, 역사, 문화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예시, 사례 등을 제시하며 학생들에게 관찰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호기심에서 스스로 여러 질문을 던지면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왜 중요한지 설명했다.

이 시장은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 애매 도형'과 덴마크의 심리학자 루빈의 '얼굴-꽃병 도형'을 보여주며 화두를 던졌다.

이 시장은 "'오리-토끼 애매 도형'은 어떤 사람에겐 오리로 보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토끼로 보이는데, 오리로만 보면 오리만 보이고 토끼로만 보면 토끼만 보여 양면성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며 "'얼굴-꽃병 도형' 역시 검은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두 사람의 얼굴만 보이지만 흰 부분을 보면 꽃병이나 술잔 모양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물을 보는 사람의 인식에는 한계가 있기에 우리는 열린 태도로 다른 면도 있음을 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다름이 틀림이 아닌 만큼 다른 시각을 존중하고 그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상상력도 풍부해진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르네 마그리트의 '헤라클리투스의 다리',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그림을 보여주며 사실과 인식(생각)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화가의 그림들은 기존의 통념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피카소의 조각작품 '황소머리' 사진을 띄우고 "피카소가 버려진 자전거를 분해해 핸들에 안장의 위치만 바꿔서 붙여 만든 작품인데, 나중에 300억원에 팔렸다"며 "피카소의 뛰어난 관찰력과 상상력은 쓰레기도 예술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6세기 이탈리아의 궁정화가 아르침볼도가 독창적인 화풍으로 표현한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그 시절에 가장 상상력이 뛰어났던 화가라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아르침볼도는 가까이서 보면 정물화로 멀리서 보면 인물화로 보이는 '이중그림'을 창안했다"며 "사람과 계절의 모습을 독특하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대단하고, 그렇기에 지금도 모방이 이어져 하나의 화풍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을 보여주며 "스스로 자신을 천재라고 말했던 달리는 '어떤 화가도 흐물거리는 시계를 그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는데, 이 작품은 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통념을 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기존의 통념과 고정관념을 뒤집거나, 독창적인 생각과 화풍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마르셀 뒤샹과 페르난도 보테로 등의 작품들도 다수 소개했다.

이 시장은 윌리엄 터너의 작품 '눈 폭풍-알프스를 넘는 한니발과 그의 군대'를 소개하고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를 공격한 일화에서 볼 수 있듯 상대의 허를 찌르는 역발상도 창조의 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철강산업의 쇠퇴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스페인의 소도시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건립하면서 지역 경제를 살리고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 났는데 이런 성공이 가능했던 것도 랜드마크 건물에 대한 상상력이 발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미술관 건립 당시 많은 돈을 들여 미술관을 지을 필요가 있겠냐는 회의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특별함이 있는 미술관을 짓고 훌륭한 작품도 함께 갖추면 쇠락하는 지역이 살아날 것이란 판단이 옳았다"며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멋진 건축물과 다양한 예술작품이 잘 갖춰진 구겐하임 분관을 찾는 사람들로 도시가 붐비고 지역경제가 살아났기 때문에 '빌바오 효과'(랜드마크 건물이 지역을 살린다는 뜻)라는 용어까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일본 나고야에 전시된 거북선과 일본 전함 아타케 후네의 사진을 보여주며 "거북선은 일본의 전함과 비교했을 때 왜 훌륭한지 알 수 있는데 이순신 장군은 일본 전함과 전법을 연구해서 약점을 간파하는 관찰력에 상상력을 발휘해서 일본 전함의 군사들이 거북선에 올라탈 수 없도록 철갑을 두른 배를 만들었다"며 "이순신 장군은 상대의 약점과 강점을 모두 파악하고 지형 정보까지 완벽하게 분석하는 등의 준비를 한 다음 전쟁에 임했기에 승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 마지막에는 조지 프레데릭 와츠의 '희망'이라는 그림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굉장히 좋아했던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일부 평론가들은 이 그림을 절망이라고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지만 작가는 '희망'이란 제목을 붙였다"며 "눈 먼 여성이 들고 있는 악기 수금의 현이 거의 다 떨어졌지만 아직 한 가닥이 남아있기 때문에 희망을 뜻한다고 한다"며 "절망적인 상황도 희망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Invictus, 굴하지 않는)의 마지막 구절 '저 문이 아무리 좁고/ 운명의 두루마리에 어떤 형벌이 적혔다 해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일지니'를 낭독하며 "시인은 장애인이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히틀러와 싸웠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8년 옥스퍼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절대 포기하지 마라(Never give up)'이란 말을 두번 하고 축사를 끝냈는데 매우 짧은 축사였지만 울림이 커서 참석자들이 30여분간 기립박수를 쳤다"며 "여러분들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관찰하고 상상하고 많은 물음표를 갖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창조적인 사람은 꿈을 이룰 수 있다"며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영어로 '퍼스트 펭귄(the first penguin)'이라고 하는데 여러분들이 상상을 하면서 과감히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이 되어 창조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사회의 훌륭한 인재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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