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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서 한중일 ‘가면’ 만나볼까

국립민속박물관서 한중일 ‘가면’ 만나볼까

기사승인 2023. 11. 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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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 가면극 특징 조명 '마스크'展, 내년 3월 3일까지
[가면전]사진-전시장 (1)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마스크(MASK) - 가면의 일상(日常), 가면극의 이상(理想)' 전경./국립민속박물관
한·중·일 세 나라의 가면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중·일 가면과 가면극을 연구한 내용을 소개하는 특별전 '마스크(MASK) - 가면의 일상(日常), 가면극의 이상(理想)'을 내년 3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1에서 선보인다.

한국의 탈놀이, 중국의 나희, 일본 가구라와 관련한 유물 200여 점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각국의 가면극이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국내에 남아있는 탈놀이 가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11점과 서울·경기 지역 산대놀이, 고성오광대 등에서 쓴 가면이 소개된다. 기존의 탈 전시와 달리 말뚝이 대 양반, 할미 대 영감 등으로 주제를 나눠 전시한 점이 돋보인다.

영웅을 주인공으로 다룬 중국의 가면극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 등 '삼국지' 속 인물을 형상화한 가면을 만나볼 수 있다.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오방의 귀신을 쫓는 '개로장군'도 눈에 띈다.

추운 겨울날 밤새도록 열리는 일본의 가구라 속 가면은 국내에서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다. 전시를 기획한 오아란 학예연구사는 "가구라는 신사를 중심으로 신에게 올리는 기도 같은 의미"라며 "가구라 가면을 신성하게 여기는 터라 전시품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본의 신 가운데 가장 높은 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바다의 신이자 폭풍의 신인 스사노오 등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소장한 가구라 가면 복제품 등이 전시된다.


1. 말뚝이
말뚝이./국립민속박물관
전시는 세 나라를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에 주목했다. 오 학예연구사는 "한국 가면극 놀이판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열린 세계인 반면 중국에서는 영웅의 레드카펫, 일본에서는 신을 위한 신전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모두가 가면극을 통해 꿈꾼 것은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멀고 먼 사막을 건너온 사자가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벽사의 왕'이 된 이야기, 흉악하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액을 없애고 복을 주는 가면 이야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 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놀던 민속놀이인 북청사자놀음에서 쓰던 사자 가면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는지 살펴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정연학 학예연구관은 "가면은 당시 삶을 영위한 사람들의 생활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주요한 소재"라며 "놀이, 신앙, 장례 풍습 등을 비롯해 공동체 문화까지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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