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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울려 퍼지는 오페라 선율...대작 2편 나란히 무대행

가을밤 울려 퍼지는 오페라 선율...대작 2편 나란히 무대행

기사승인 2023. 10.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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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노르마',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이달 26~29일 선보여
'월드 클래스' 테너 이용훈 국내 데뷔, 유럽 수놓는 소프라노 여지원 출연 '눈길'
서울시 오페라단 투란도트 연습실 공개 사진 (1)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투란도트'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진들이 공연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벨리니의 걸작 '노르마'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유작 오페라 '투란도트'가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은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노르마'를 선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같은 기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투란도트'를 공연한다. 두 작품 모두 그간 국내 무대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성악가들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월드 클래스' 테너 이용훈이 '투란도트'로 국내 무대에 데뷔하고, 유럽 무대를 수놓고 있는 소프라노 여지원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노르마' 역으로 무대에 선다.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한 오페라 '노르마'는 여제사장 노르마의 사랑과 질투, 복수, 용서, 희생 등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로열오페라하우스의 2016년 시즌 개막작으로 초연 당시 유럽 100여 개 극장에서 라이브로 생중계된 화제작이다. 알렉스 오예가 연출한 작품으로, 시대극인 '노르마'를 현대적 요소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융합한 독특한 세계로 재해석했다.


노르마 여지원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페라 '노르마' 기자간담회에서 소프라노 여지원이 작품에 관해 말하고 있다./예술의전당
노르마 역에는 여지원과 함께 2021년 이탈리아 방송사가 선정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 4명' 중 한 명인 데시레 랑카토레가 캐스팅됐다. 테너 마시모 조르다노, 메조소프라노 테레사 이에르볼리노, 베이스 박종민도 출연한다.

소프라노 여지원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라고 불리는 '노르마'로 한국에서 노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노르마는 감정을 억제하면서 노래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용훈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투란도트' 기자간담회에 테너 이용훈이 말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는 얼음같이 차가운 면모로 나라를 통치하는 공주 투란도트와 공주의 사랑을 쟁취하려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이번 공연에 칼라프 역으로 출연하는 이용훈은 현재 세계 최고의 '리리코 스핀토 테너'(Lirico spinto tenor·서정적이고 활기찬 음색을 모두 가진 테너)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 무대에서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연극을 포함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손진책이 연출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오페라 연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둔 손진책은 "오페라든 무용극이든 특별히 연극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차이가 있다면 오페라는 음악이 무엇보다 앞선다는 점이다. 음악적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은 원작의 결말을 비틀어 칼라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시녀 류의 헌신을 조명한다. 손진책은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류의 조건 없는 희생적인 사랑을 계기로 온 나라가 압제에서 벗어나 희망으로 나아간다는 점에 환호하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투란도트' 연출한 손진책
'투란도트' 연출 손진책./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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