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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훼손한 ‘임금의 길’ 복원...광화문 월대 오늘 공개

일제가 훼손한 ‘임금의 길’ 복원...광화문 월대 오늘 공개

기사승인 2023. 10. 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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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바탕에 금빛 글자 현판도 공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예시도 문화재청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예시도 문화재청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다. 임금이 백성과 만나던 '역사의 길'이 열리고, 광화문 현판도 검정 바탕에 금빛 글자로 다시 태어난다.

문화재청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서 월대(越臺, 月臺·건물 앞에 넓게 설치한 대)와 현판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월대는 궁궐, 종묘 등 중요한 건물에 설치한 특별한 공간이다. 넓은 단이나 계단을 활용해 건물 위엄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했고, 왕실의 주요 의례나 만남 등 각종 행사가 펼쳐지는 무대 기능을 하기도 했다. 광화문 월대는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였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것으로 전한다.

2006년부터 광화문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온 문화재청은 돌아온 월대가 광화문 복원을 마무리하는 '완성'이라고 보고 있다.

월대를 복원하면서 원형 부재를 다시 사용하는 등 과거 흔적을 되살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의 난간석 일부로 추정되는 석재들이 경기 구리 동구릉에 남아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부재 40여 점을 활용할 수 있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동물 조각상도 복원에 큰 힘이 됐다. 광화문 앞에 있었던 해태(해치)상도 위치를 옮겨 시민들과 만난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앞 차로, 해태상의 의미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월대 전면부 즉, 앞부분에 두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광화문의 새 '이름표'도 공개한다. 기존 현판이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였다면, 새 현판은 검정 바탕에 동판을 도금한 금빛 글자로 한자 '光化門'(광화문)을 나타낸다. 글자는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이자 영건도감 제조를 겸한 임태영이 한자로 쓴 것을 그대로 따랐다.

문화재청은 약 100년 만에 모습을 되찾는 월대가 광화문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약 50m 길이의 월대가 놓인 광화문은 이전까지의 광화문과 확연히 다를 것이다"며 "경복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 의식도 달라진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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