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미래 밝힐 돌파구 ‘첨단로봇 경제자유구역 지정’ 박차

기사승인 2023. 10.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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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밸리 일원(ASV) 추가지정 사활…미래산업 선도
안산4,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조감도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조감도/안산시
경기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첨단로봇 중심의 안산사이언스밸리(ASV)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안산시가 바라는 최종 밑그림이다. 이를 통해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혁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30여 년간 안산 지역의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의 한 축을 견인해온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는 현재 낙후된 산업 기반 환경과 고강도·고위험,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 밀집해 있는 만큼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고 안산 스마트허브와 연계할 경우 산업계 전환을 혁신적으로 이끌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안산시는 핵심전략산업 발굴 용역을 진행한 이후 AI·로봇·스마트제조·신재생에너지 등의 산업군을 도출하고 이를 첨단로봇·제조 분야로 구체화했다. 최근 한양대학교 ERICA 등 지역의 혁신기관들과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런 구체화 작업의 일환이다.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준비 '총력전'
민선 8기 안산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제조업 중심의 도시 경제를 신산업 중심으로 개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총력전에 뛰어든 것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ASV 일원의 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을 이루어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상록구 사동의 안산사이언스밸리 일원이 경기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위한 개발계획 용역대상지로 최종 선정되기
도 했다.

산시의회·한양대 ERICA·경기테크노파크 등과 업무협약 체결_
안산시는 안산시의회·한양대 ERICA·경기테크노파크 등과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안산시
시가 신청한 대상지는 한양대 ERICA 캠퍼스 혁신파크와 경기테크노파크, 사동공원 등을 포함한 총 면적 3.63㎢ 일원이다.

ASV 지구는 한양대 ERICA 캠퍼스와 경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200여 개의 중소·벤처기업들과 4600여 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집적 연구단지로 산·학·연 혁신생태계 구축이 가능해 경제자유구역의 정책 방향에 부합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안산시는 안산시의회, 한양대ERICA, 경기TP,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농어촌연구원, LG이노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성공적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추가지정을 대비하고 있다.

각 기관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제반 사항 지원 및 협조 △지속 가능한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협력 △성공적인 경제자유구역 구현을 위한 산·학·연·관 협력체계 유지 등을 기반으로 안산사이언스밸리 일원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산시 도시디자인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T/F 추진단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구체적으로 협약기관과 실무협의회를 운영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지역기반산업 발전 견인 방안 강구는 물론, 산·학·연 혁신생태계 조성 등을 통한 내실 있게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추가지정 요건 강화 추진에 행정 신뢰도 저하 우려…해당 지자체엔 관련규정 적용 유예해야
올해 상반기 경기도와 안산시·고양시가 공동으로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개발계획(변경)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중 경기도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중 경제자유구역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2023∼2032년)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의가 열리면 각 시·도가 확보한 기존 경제자유구역에 미개발·미분양 용지가 전체 면적의 10% 이상이거나 단위 개발사업지구 면적의 30% 이상인 경우
추가지정을 제한하는 골자의 기본 계획안을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안산시는 지난 7월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개발계획 수립 추진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안산시
기본 계획안이 심의·의결되면 이미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안산시와 고양시에 여파가 미칠 수 있는데, 행정의 신뢰도가 추락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지자체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 적용을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에 있어 요건 강화를 추진하는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이미 현행 기준에 맞춰 연구용역 등 추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종 지정 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국인투자기업은 노동·경영 관련 규제 특례가 적용될 뿐만 아니라 투자 규모에 따라 지방세와 관세가 감면되는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우선 국세 및 지방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세의 경우 5년간 100%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지방세는 지자체 조례에 따라 최장 15년간 전액을 감면 받을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기반시설 지원, 임대료 감면, 노동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부여받고 수도권정비계획법 상 적용 대상에서도 배제돼 사업 추진이 쉬워진다.

도시기본계획 의제 등 각종 행정절차가 간소화되는 데다 사업 기간 단축과 타당성 확보도 용이해 도로나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 설치 때 국비를 지원받아 시 예산 절감 차원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이 갖춰지는 만큼 국내외기업 유치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기업 인테그리스와 업무협약(MOU) '고무적'

안산2, 안산시-한양대-인테그리스_투자유치
경기도-안산시-한양대학교 ERICA 관계자들이 나스닥 상장기업인 인테그리스와 반도체 종합연구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산시
안산시는 최근 미국 반도체 종합 기업인 인테그리스 연구소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지난 7월 나스닥 상장기업인 인테그리스와 연구인력 150명이 상주하는 3000평 규모의 반도체 종합연구소를 설립하는 업무협약을 경기도-안산시-한양대학교 ERICA와 공동으로 체결했다.

한국에 소재한 인테그리스는 반도체 소재 개발 및 제조회사로 지난해 기준 임직원 321명, 국내 매출액 4200억 원을 상회하는 글로벌 회사다. 시는 투자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다.

해당 연구시설은 곧 건축공사 착공 예정으로 내년 말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연구소가 들어서면 소재 개발 및 프로세스 솔루션 제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 핵심기조 가운데 하나인 '선(先) 투자수요 확보'는 필수적이다. 이민근 시장은 이번 미국 반도체사 투자 기업 확보를 기점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연구개발(R&D)시설, 첨단부품소재 및 스마트제조 혁신 기업을 집중 유치해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신산업 생태계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향후 한양대 ERICA와의 산학협력을 연계할 경우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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