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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스위스도 하마스 테러단체 지정 검토…“이스라엘 방어 지지”

‘중립국’ 스위스도 하마스 테러단체 지정 검토…“이스라엘 방어 지지”

기사승인 2023. 10. 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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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단체 지정' 알카에다·IS에 합류할 듯
ISRAEL-PALESTINIANS/UN-PROTESTS <YONHAP NO-1131> (REUTERS)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중립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스위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공영언론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장관 회의체인 연방평의회는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분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연방평의회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마스가 저지른 충격적인 테러 행위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한 이스라엘의 정당한 열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질 석방과 폭력사태 중단을 촉구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이날 외교부 산하의 중동 태스크포스(TF)를 연방평의회 산하 조직으로 확대하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분류할 때 필요한 법률적 평가와 세부적 방안 등도 TF가 검토할 방침이다.

TF 검토가 마무리되고 연방평의회가 최종 확인하면 하마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처럼 스위스가 지정한 테러단체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도 하마스가 알카에다와 유사한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이파트 레셰프 스위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스위스 뉴스통신 키스톤-ATS와 인터뷰에서 "스위스 정부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국가에 합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의 중립성에 대한 질문에 "중립은 악(惡)을 보고도 방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위스는 그간 미국, EU(유럽연합) 등과 달리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하지 않고 있었다. 중립국으로서 중동 지역의 평화를 위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게 스위스의 외교 원칙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스위스 정치권 내에서도 하마스를 정당한 단체로 인정해선 안된다는 요구가 커지며 방침 선회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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