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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2027년 마지막 남은 석탄 화력발전소 문 닫겠다”

마크롱 “2027년 마지막 남은 석탄 화력발전소 문 닫겠다”

기사승인 2023. 09. 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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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에 남은 석탄 화력발전소는 두 곳
석탄발전이 전체 전기 생산량서 차지하는 비율은 0.6%
화력
지난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7년 프랑스에 남은 마지막 석탄 화력발전소 두 곳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다. /픽사베이
프랑스에 남은 마지막 석탄 화력발전소가 오는 2027년 문을 닫는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2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일요일인 전날 저녁 TF1·FRANCE2와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에 남은 석탄 화력발전소는 루아르-아틀란틱주에 한 곳, 모셀주에 한 곳으로 총 두 곳이다.

석탄 화력발전소의 폐쇄는 마크롱 대통령이 첫 임기 때 내세운 공약으로, 당시 계획에 따르면 2022년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전소 문을 닫기로 약속한 2022년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경제회복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 아울러 2022년 초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려워진 점도 프랑스가 예정된 시기에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쇄하지 못한 이유로 작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겨울에 급증할 난방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석탄 화력발전소 운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미 지난 8월 24일 에너지전환부는 겨울철 안정적인 난방 공급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탄소를 배출하는 석탄 화력발전소 운영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는 첫 임기 공약 때 약속했던 것보다 4년 미뤄진 시기인 2027년으로 재설정됐다.

일각에선 탈화석연료화를 실현하기 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석탄 화력발전을 멈춘다면 겨울철 난방수요 급증 시 정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자비에르 피에샤츠크 프랑스송전공사(RTE) 대표는 "올겨울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 발전에 좀 더 의지하고, 국민들이 지난해처럼 에너지를 절약해 준다면 에너지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방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일부 환경단체는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린피스의 친환경전환운동 담당자인 니콜라스 나스는 "탄소 배출량 자체를 계산해 보면 석탄 발전이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전기 중 차지하는 비율은 단 0.6%"라며 석탄 화력발전소가 기후변화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랑스송전공사(RTE)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프랑스 생산된 전기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것은 원자력이었으며, 다음으로 수력, 풍력, 천연가스, 태양열, 바이오에너지, 석탄, 경유 순이었다.

나스는 "석탄 화력발전소의 문을 닫는다고 곧바로 프랑스의 탄소 배출량에 대단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론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면에서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7년 프랑스에 남은 마지막 석탄 화력발전소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전기 생산을 멈춘 후엔 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로 탈바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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