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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쿠데타 니제르서 군대·대사 철수 결정…군정 “새로운 발걸음”

프랑스, 쿠데타 니제르서 군대·대사 철수 결정…군정 “새로운 발걸음”

기사승인 2023. 09. 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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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외교관 소환…연내 군대 철수"
France Niger <YONHAP NO-0872> (A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쿠데타가 일어난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대와 대사들을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TF1과 2TV와의 인터뷰에서 "대사와 몇몇 외교관들을 즉시 프랑스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또 "더 이상 테러와의 전쟁을 원치 않는 니제르 당국과 군사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니제르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도 점진적으로 철수시키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니제르 군부는 "주권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군부는 성명에서 "제국주의와 신식민주의는 더 이상 우리의 영토에서 환영 받지 못한다"면서 "상호존중과 주권에 기초한 새로운 협력의 시대는 이미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발표가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등 사헬 지역 국가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소탕 작전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사헬 지역에 자국군을 주둔시켜왔으며, 많게는 5100명의 프랑스군이 주둔한 바 있다. 쿠데타 발발 전 니제르에 주둔해있던 프랑스군의 규모는 약 15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7월 26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니제르 군부가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리고 프랑스군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외교관들이 대사관에 숨어서 군 배급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네덜란드 싱크탱크 클링겐다엘 연구소의 앤드류 레보비치 연구원은 프랑스의 이번 결정에 대해 "프랑스가 해당 지역 내 가혹한 현실을 수용한 것을 의미하며, 니제르에 배치된 미군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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