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우리가 올드하다고?”…디지털 전환 서두르는 롯데·신세계·현대百

“우리가 올드하다고?”…디지털 전환 서두르는 롯데·신세계·현대百

기사승인 2023. 09. 12. 16: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롯데쇼핑, 업스테이지와 유통 특화 생성형 AI 전략 구축
신세계, SSG닷컴과 연계 서비스 강화…빅데이터 활용
현대百, 업계 최초 폐쇄형 VIP 온라인몰 'RSVP' 오픈
basic_2021
백화점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모바일을 강화하는 등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데 올 들어 부쩍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그동안은 잘 나가는 명품 덕에 버텼지만 엔데믹이 확산되며 명품효과도 끝났다. 이커머스가 유통 트렌드를 주도하며 신고객층인 MZ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셈이다. 물론 기술의 진화는 업무효율성도 높여 일거양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2일 롯데쇼핑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글로벌 AI 기업인 업스테이지와 '생성형 AI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및 유통 특화 AI개발을 위해서다. 롯데쇼핑은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모델 개발 및 운영을 지원하고, 업스테이지는 생성형 AI 관련 기술 자문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쇼핑은 업스테이지의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유통업에 특화된 롯데쇼핑만의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롯데쇼핑의 온라인사업인 롯데온은 지난 6월 업스테이지와 2년간 협업을 통해 개인화된 AI 상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온의 구매전환율은 1월 실시한 테스트에 비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은 "이번 업스테이지와의 협약으로 롯데쇼핑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생성형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리테일 테크를 혁신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17년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고객분석모델 'S마인드' 모델을 개발한 신세계백화점은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이다. 신세계백화점 앱은 소비자의 과거 쇼핑 이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쇼핑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NFT(대체불가토큰)를 발행해 주목받았다.

특히 그룹의 이커머스를 담당하고 있는 SSG닷컴과 연계해 모바일 비중을 높이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에서 '추석 온라인 기프트 팝업'을 27일까지 여는데, 행사장 내 비치된 QR코드로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에 바로 연결되도록 했다.

올 들어(1~8월)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7% 신장하는 등 이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30의 유입이 크다.

SSG닷컴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 연령별 매출을 살펴보면 10~20대가 11%, 30대가 43%로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2030 VIP고객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공략하는 서비스를 장착했다. 업계 최초로 폐쇄형 VIP 온라인몰 'RSVP'를 공식 론칭해 선보였다. 'RSVP'는 프랑스어로 'Repondez S'il Vous Plait(초대에 대한 답변을 부탁합니다)'의 약자로, 현대백화점이 우수고객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공간에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에 익숙한 VIP 고객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RSVP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VIP고객에게 특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1월1일~9월11일) 2030 VIP 고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RSVP에서는 VIP고객에게만 단독으로 노출되는 330여개 브랜드의 'VIP 전용 특화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시공간적 제약으로 기존 백화점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요트, 고급 이동형 주택 '캐빈' 등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관련 상품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술 작품과 관련해 거장들의 원화 작품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백화점은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행의 상징이었지만, 이커머스에 익숙한 MZ세대의 외면을 받으면서 이들을 유입시킬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최근 활발한 팝업스토어나 K-패션 입점 등도 예가 될 수 있으며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디지털 서비스 도입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