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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규탄 빠졌지만…유럽, G20 공동선언 긍정 평가

러시아 규탄 빠졌지만…유럽, G20 공동선언 긍정 평가

기사승인 2023. 09.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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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러 모두 외교적 성과 주장, 우크라는 실망감 표시
G20 INDIA SUMMIT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 UPI 연합뉴스
인도 뉴델리에서 만난 G20(주요 20개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규탄하는 문구를 공동선언문에 넣지 못한 가운데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이번 정상회의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채택된 G20 공동선언문에 대해 "잘 된, 강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회원국들은 공동선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는 어느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 정치적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정상회의 당시 공동성명에서 "대부분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 규탄한다"고 했던 것보다 표현이 완곡했다는 평가에도 수낵 총리는 '매우 강력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히 고립됐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공동선언문에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이 강조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숄츠 총리는 모두가 이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러시아가 공동선언에 저항하기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dpa는 숄츠 총리가 언급한 모두가 중국을 가리킨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방이 스스로 호평을 내릴 수 있는 것은 러시아 비판 대신 러시아가 지난 7월 연장을 거부한 흑해곡물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선언문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당초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올해 G20 정상회의에서 공동선언 채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무난한 공동선언에 합의하면서 양측 모두 외교적 승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은 평가했다. 회의에 초청돼 참석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다들 받아들일 수 있는 문구"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즉시 실망감을 표시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파트너들의 노력에는 감사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G20은 자랑스러워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아프리카연합(AU)의 G20 가입을 선언했다. 55개국, 인구 14억명의 AU가 합류하면서 G20 명칭 변경 문제가 조만간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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