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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재무상태 ‘악화일로’…“사회보장제도 아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중진공 재무상태 ‘악화일로’…“사회보장제도 아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기사승인 2023. 09.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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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증가·유동비율 하락…재무건정성 악화
"중소기업융자재원조달 목적 장기차입금 늘어"
"정책자금 융자사업 수행기관 특성상 부채비율 높아"
"대출기업 사전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자산 부실화 예방할 것"
중진공 부채비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강석진 이사장)의 재무상태가 악화일로다. 최근 5년간 부채규모가 다섯 배 넘게 급증했음에도 임원연봉과 임직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어 사업조정, 경영효율화 등 자구노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진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475%에서 올해 522.5%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공공기관의 부채 비율 214.3%의 두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정부는 2027년 공공기관 평균 부채비율을 188.8%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알리오에 따르면 중진공의 부채규모는 2018년 15조4653억원에서 지난해 24조390억원으로 급증했다.

유동비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1년 86.0%에서 지난해 72%까지 떨어지면서 재무건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규모 채권발행으로 인한 장기차입부채 등이 원인이다.

중진공의 장기차입금은 2018년 11조7316억원에서 지난해 18조6564억원까지 계속해서 늘었다. 중진공 측은 부채비율 증가에 대한 이유로 중소기업융자재원조달 목적의 장기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의 의존도 역시 2021년 12.50%에서 2022년 16.57%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커 수익성이 낮아지며, 이는 기업 안전성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박진 KDI 국제정책 대학원 교수는 "'정책자금 융자사업 수행기관'인 중진공의 특성 상 타 기관과 부채비율을 일괄 비교할 순 없으나 재무건전성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3년 이상 이자보상배율 1에 못 미치는 '좀비기업' 비율이 증가한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보장제도로 접근하기보단 공단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장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불가항력적인 요인도 있지만 방만경영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실제로 중진공의 임원연봉과 임직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진공 기관장 연봉은 지난해 기준 3억121만원으로 타 기관장 연봉에 비해 평균 1억3000만원 가량 높은 편이다. 같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1억8992만원, 창업기술진흥원 1억8122만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1억9863만원 등이었다.

임직원 수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8년 1319.6명이었으나 △2019년 1350.6명 △2020년 1394.6명 △2021년 1434.6명 △2022년 1475.6명 등이다.

중진공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체계 운영으로 기금건전성을 확보하고, 대출기업의 사전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자산 부실화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진공은 2026년까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를 위해 통합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정책자금 대출기업 적극적사후관리 등 대여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대출금 회수관리, 경비절감 등 자체노력으로 차입금 증가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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