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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질병청 국립감염병연구소, 감염병과 최전선에서 새 팬데믹 선제 대응한다

[르포] 질병청 국립감염병연구소, 감염병과 최전선에서 새 팬데믹 선제 대응한다

기사승인 2023. 08.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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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팬데믹 기간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했던 현장 공개
완벽한 시설 갖춘 국가기관 통해 새 팬데믹 선제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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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지난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산하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정밀의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지난 3년 7개월 간 우리나라 전체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았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희생 위에 지방자치단체, 의료 종사자들도 노력이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이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수준의 4급 감염병으로 관리되는 만큼, 국립보건연구원은 새로운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등 국민들께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내리던 지난 29일 충북 오송의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에서 만난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밝은 미소를 머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이날은 질병청이 주관하는 '미래 헬스케어를 위한 국립보건연구원의 노력과 다음 팬데믹 대비 백신·치료제 연구 현황'에 대한 아카데미가 열린 날이었다. 31일부터 0시부터 코로나19가 감염병 등급 4급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질병청은 팬데믹 기간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해 숨쉴 틈 없이 노력했던 현장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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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북 오송의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내 분석실에서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실험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박 원장은 직접 정밀의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주제로 브리핑했다. 박 원장은 "정밀의료 분야에서 국립보건연구원은 유전체 분석기술을 개발하고, 의료서비스 적용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보건의료자원의 수집, 데이터 생산과 공유를 위해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보건의료연구자원정보센터 등을 운영 중"이라며 "특히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100만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지속가능한 빅데이터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질병청은 이날 박 원장 등의 특강에 이어 국가 감염병 연구의 컨트롤타워인 '국립감염병연구소' 시설을 공개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신종 또는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측하고 대응시간을 단축하며, 병원체 임상자원에 대한 확보와 통합 활용을 위해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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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병원체자원은행 연구원이 초저온냉동고에 보존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바이알을 꺼내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전파되기 떄문에 초저온으로 냉동된 바이러스는 보관과 이동이 가능하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와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는 연면적 8490㎡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생물안전2/3등급, 동물이용 생물안전2/3등급을 획득한 교육연구시설이다. 국가주도의 백신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탄생에 크게 기여했다. 센터는 민간수요를 반영한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고, 시설이나 장비를 지원한다. 센터는 7곳의 연구분석실이 있고, 현재 결핵과 두창,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음압시설이 구비된 실험실에서는 코로나19 중화 실험이 진행 중이었다. 연구자들은 실험실에서 방진복 등 보호장구를 철저히 갖춘 채 바이러스에 시약을 넣고 반응을 살피는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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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병원체자원은행 내 액체질소탱크 보존실. 탱크 내엔 영하 140도 가량의 질소가스가 가득차 있다. 탱크에는 6000~7000개의 바이러스 담겨진 바이얼이 보관돼 있다. /질병관리청
건물을 옮겨 들어간 국가병원체자원은행에서는 냉동보관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볼 수 있었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병원체의 확보, 자원화, 관리, 분양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이곳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비롯해 전쟁에서 활용될 우려가 있는 탄저균도 보관돼 있다. 병원체은행은 초저온냉동고 보존실, 액체질소탱크 보존실, 검체 보존실, 앰플보존실 등으로 구성됐는데, 초저온냉동고 보존실에서는 영하 78도에서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병원체자원 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생물정보를 생산·제공한다. 병원체은행은 전략적으로 유용한 병원체 자원을 확보하고 백신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다. 병원체은행은 코로나19 연구가 활발하던 지난해 4925주의 바이러스를 분양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지원했다. 병원체은행은 2025년까지 약 1만 3000주의 병원체자원 확보를 목표로 체계적인 수집·관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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