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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부활’ 군산상일고, 인천고 꺾고 대통령배 37년만 우승 (종합)

‘역전의 명수 부활’ 군산상일고, 인천고 꺾고 대통령배 37년만 우승 (종합)

기사승인 2023. 08. 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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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일고, 난타전 끝에 11-10 승리
1986년 이후 37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
고교야구 결승-20
1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군산상일고와 인천고 결승 경기, 9회말 1사 만루 군산상일고 박찬우 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이긴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앙일보>
'역전의 명수' 군산상일고등학교가 1905년 창단해 2004년 이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 '전통의 명문' 인천고등학교를 4시간 35분간 혈투 끝에 따돌렸다. 군산상고라는 이름으로 고교야구를 대표했던 군산상일고는 37년 만에 통산 4번째 대통령배 정상을 밟았다.

군산상일고는 14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인천고를 11-10으로 꺾었다. 10-10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박찬우의 끝내기 안타가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1970년대와 1980년대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던 야구 명문 군산상일고는 대통령배 통산 네 번째 우승(1976·1981·1986·2023년)을 일궈냈다.

반면 1905년 창단해 2004년 대통령배에서 우승했던 인천고는 19년 만의 결승 무대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에이스 김택연이 투구 수 제한으로 결승전에 등판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오랜만에 대통령배 결승에 오른 양 팀인 만큼 경기장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양 학교 재학생과 동문, 관계자 수백명이 일찌감치 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전개했다. 군산상일고는 1~3학년 재학생들 및 학교 관계자들이 버스를 대절해 오전 9시 군산을 출발했다.

경기 전 현장에서 만난 임영근 군산상일고 교장은 "올해 우리가 우승해야 한다"며 "최근 잼버리와 관련해서 전북이 조금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 이럴 때 우리 야구부가 우승해준다면 전북도민들이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선전을 당부했다.

응원하러 온 군산상일고 1학년생 유다연 씨는 친오빠(유상연)가 야구부라고 소개하며 "상일고가 올해 이렇게 결승전까지 올라와 우리도 서울로 와서 응원하게 돼 영광"이라며 "상일고가 우승할 거라고 믿고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덥지근한 무더위 속에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제구에 애를 먹는 경기였다. 양 팀 투수들은 도합 사사구 32개를 남발했다.

선취점은 인천고가 뽑았다. 1회초 시작과 동시에 군산상일고 우완 사이드암 선발 투수 이병주의 제구 난조를 틈타 볼넷 3개를 뽑아내며 3득점했다. 인천고는 1회 2사 1,2루에서 김지석의 중견수 쪽 적시타로 앞서갔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김준원이 한 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3-0을 만들었다. 군산상일고는 지체 없이 우완 정통파 투수로 제구력이 좋은 박승호를 투입해 불을 껐다.

군산상일고는 1회말 1사 1,3루에서 강민제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인천고는 박승호를 상대로 3-1에서 4-1을 만드는 3회초 임규영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군산상일고도 반격했다. 1-4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에서 투수 폭투로 2-4로 따라붙은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8번 타자 민국이 바뀐 우완 투수 조영우에게 유격수 땅볼을 치며 3-4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군산상일고는 5회말 행운이 깃든 빗맞은 안타가 연이어 나오며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박주성의 빗맞은 중견수 쪽 안타 등으로 맞은 무사 1,3루에서 민국이 우익수 쪽 높이 뜬 타구를 때렸고 이를 우익수가 잡지 못하면서 4-4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번트와 고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이준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5-4로 역전했다.

인천고는 6회초 상대 투수의 제구 난조를 틈타 다시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군산상일고는 6회말 대거 4점을 뽑았다. 1사 1,2루에서 민국의 좌전 적시타로 6-5가 됐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바뀐 우완 투수 정현우가 박찬우에게 몸맞는공(HBP)을 내줬다. 7-5에서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이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두 명의 주자가 더 들어와 9-5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인천고는 7회초 2사 만루에서 한규혁의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6-9로 추격했지만 군산상일고는 7회말 1사 2루에서 박관우의 중전 적시타로 10-6을 만들었다.

집념의 인천고는 8회초 4득점하며 끝내 동점에 성공했다. 만루 찬스에서 희생 플라이와 땅볼로 2점, 우전 적시타와 폭투로 2점을 더해 10-10 균형을 이뤘다.

결승점은 9회말에 나왔다. 군산상일고 선두 타자 임주환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무사 1루에서 투수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이 연출됐다. 이어 최시원의 번트 안타와 고의 볼넷, 중견수 뜬공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박찬우가 좌측 펜스까지 가는 큼지막한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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