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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요청에 고심하는 獨…러 본토 타격 우려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요청에 고심하는 獨…러 본토 타격 우려

기사승인 2023. 08. 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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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러스 미사일 사거리 500km…러 본토 겨냥 우려에 고심
UKRAINE-CRISIS/ATTACK-IZMAIL <YONHAP NO-0629> (REUTERS)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 이즈마일의 건물이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파괴됐다./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촉구하는 가운데 독일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립정부 내에서도 공급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독일 도이체벨레(DW)·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이 보도했다.

그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등 야당이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했지만, 여당인 자민당과 녹색당 내부에서도 독일이 영국과 프랑스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며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부터 독일에 '타우러스'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거듭 요청해왔다.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 개발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타우러스 미사일은 최대 500km 거리까지 타격할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스칼프)'보다 사정권이 넓은 셈이다. 또 콘크리트도 관통할 수 있어 벙커 등과 같은 강화된 구조물을 타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렉시 마케에프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앞서 독일이 주력전차 지원 결정을 망설였던 점을 언급하며 "황소 미사일 공급까지는 전차 논란 당시처럼 오래 걸리지 않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독일 자민당 소속인 마리 아그네스 침머만 연방하원 국방위원장은 FAZ에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지원을 통해 러시아 영토를 포함한 군사적 목표물에 대응할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한다"면서 "매일 수백발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발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목표물에만 한정하는 경우, 이는 국제법도 허용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녹색당 소속 아그니에츠카 브루거 연방하원 국방위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병참을 공격하기 위해 광범위한 무기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민당 소속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타우러스 미사일 공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사거리가 긴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할 경우 러시아 본토 목표물을 본격 겨냥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알렉산더 뮐러 자민당 원내 국방정책 담당 대변인은 "독일이 목표물 결정 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야 순항미사일 지원에 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과 스페인, 한국 등이 타우러스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으며, 독일 연방군은 600기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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