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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그라비아 모델 3인, 상습 성폭행 대표 고소… “피해자 더 많아, 미성년자까지”

아트그라비아 모델 3인, 상습 성폭행 대표 고소… “피해자 더 많아, 미성년자까지”

기사승인 2023. 07. 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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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모델 장주, 우요, 시라 / 이하 사진=장주, 우요, 시라 인스타그램

온라인 화보집 아트그라비아 모델 3인이 대표 장씨를 상습 강제추행·유사 강간·강간·성추행·성폭력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그라비아 대표 모델 강인경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트그라비아 대표의 성폭행 폭로합니다'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최근 그동안 가족처럼 생각했던 아트그라비아 대표 장씨가 남몰래 소속 모델들을 강제 추행·성폭행하고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피해자가 한두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돼 조용히 고소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적절한 자료들과 함께 고소장은 전부 제출한 상태다. 영상 공개에 앞서 강인경은 대표와 직접 통화한 내용, 미성년자의 성추행 피해 폭로 등을 전해 대표의 만행을 알렸다.

사진=유튜브 '강인경'

이후에는 대표를 고소한 아트그라비아 소속 모델 장주, 시라, 우요가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서서 의견문을 읽었다. 장주는 첫 피해를 당한 2020년 2월부터 상습적으로 강제 추행·유사 강간·강간 등의 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대표 장씨는 호텔에서 촬영하던 중 그의 주요 부위를 만지며 추행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네가 촬영 잘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는 것", "눈을 감고 느껴라", "내가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즐겨라", "다른 모델에게는 이렇게 안 한다", "특별히 도움을 주는 것뿐" 등 발언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특히 장씨는 자신이 가족처럼 생각하고, 장주와 친분이 두터운 강인경에게 이 사실을 절대 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실을 알면 인경이는 자신을 인간으로 안 쳐줄 것"이라며 "인경이가 가족을 혐오할 수 있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겠냐"며 강인경을 이용해서도 비밀을 강요했다.

장주는 의견문을 읽는 내내 눈물을 보이고, 급기야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오열하기도 했다. 그는 "저에게 화보 촬영은 생계 수단으로, 단순 취미 활동이 아니었다. 경제 활동을 계속 해야 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다. 장 대표가 어떤 경제적 보복을 할지 몰라 말할 수 없었다. 또한 강인경과 장씨의 관계가 틀어지면 강인경이 많이 힘들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만 참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게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유"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모델 우요도 "오랜 기간 장시로부터 상습적인 강제 추행 및 유사 강간을 당했다"며 고소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우요의 설명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월부터 그에게도 장주와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해 성추행하고, 싫다고 밀어내면 오히려 자신의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라고 강요했다. 우요는 장주와 달리 매번 싫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했으나, 장씨는 "그냥 집중하고 즐기면 된다", "내가 뭘 어떻게 해보려는 게 아니라 촬영을 위한 것", "거부감 느끼는 네가 이상하다", "날 그냥 도구로 생각하면 된다", "다른 실력 없는 작가랑 촬영해서 안 팔리고 싶냐", "네가 잘될 것 같아서 그런다", "다른 모델한테는 이런 거 안 한다. 네가 특별해서 하는 것" 등 대화로 회유했다. 급기야 촬영이 진행되지 못한 채 2시간 넘게 장씨의 이와 같은 말만 반복적으로 듣고 있어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우요는 "매번 촬영 중 싫은 기색이 보이면 '촬영 접고 그냥 집에 갈래?'라고 소리 지르며 협박했다. 어쩔 수 없이 촬영을 진행하면 비슷한 방법으로 매번 성폭행했다. 1년 넘게 이런 일이 반복됐다"며 "이 일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버틸 수가 없어서 죽을까 생각도 했다. 말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 보복, 욕설과 고함이 두려웠다. 내가 살고 있는 집까지 찾아와 해코지할 상황이 두려웠다"고 침묵했던 이유를 밝혔다.

모델 시라도 상습적 유사 강간을 주장하며 고소에 동참했다. 그는 2020년 12월, 처음에는 장씨가 촬영 중 성인용품을 갖고 와 자신의 주요 부위에 갖다 댔던 게 시작이었다.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하자 장 씨는 본인이 직접 시라를 만지면서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전) 남자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싫다는 의사 표현을 했으나, 성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시라는 몇 번이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생각했지만, 동영상이 강제 유출될까 봐 걱정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에게도 장씨는 "넌 표정이 좋지 않다", "다른 모델한테는 이런 것 안 해주고 너한테만 해주는 것" 등 회유하며 비밀에 부치라고 강요했다.

끝으로 장주는 "고소장은 이미 제출한 상태다. 진실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우리는 계약으로 묶여 있었고, 대표가 카메라맨이기도 해서, 계약 파기를 시도해도 어차피 대표와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두려웠다. 당시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고소하더라도 '나만 피해'라고 생각했다. 모든 촬영본이 회사에 있는 것도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너희가 더 비싼 변호사 쓸 것 같냐, 내가 더 비싼 변호사 쓸 것 같냐?'고 연락이 왔더라. 장씨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하고, 여론을 안 좋게 몰고 가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우리의 주장만 앞세워 무고한 사람을 죽이려는 게 아니다. 우리 외에도 피해자들이 더 존재한다. 방송 준비 과정에 추가 피해자가 있고, 그중에는 미성년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 피해자들이 고소에 동참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우리와 함께 목소리를 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송 이후 아트그라비아 전·현직 모델들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자신도 유사한 피해 경험이 있다고 줄지어 폭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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