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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프로파간다’와 6.25 한국전쟁

[시사용어] ‘프로파간다’와 6.25 한국전쟁

기사승인 2023. 06.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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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프로파간다'

'프로파간다(Propaganda)'란 말이 갑자기 많이 나오는데요. 원래는 어떤 현상이나 주장 등을 남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좋은 의미의 활동을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편협한 정치적 사상이나 이념, 명분, 교리 등을 선전·선동한다는 뜻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6·25 73주년을 맞아 '미·중 전쟁'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한국전쟁을 국제전으로 언급했지요.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런 프로파간다는 공산권에서 써먹는 단어"라며 김일성의 기획된 전쟁 도발을 '국제관계 속에서의 산물' 정도로 미화시켜 주는 용어는 정치적 의미가 크고 위험하니 절대 쓰지 말자고 일격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KBS가 수신료 분리 징수에 반발하자 "민주당·민노총 프로파간다 매체 아닙니까?"라고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6·25를 북한 소행으로 지적하고 국방을 튼튼히 해서 다시는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정도의 메시지는 내놔야 하는데 미·중 전쟁, 국제전이라고 해서 누가 전쟁을 일으켰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흐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6·25 전쟁은 총을 들고 싸우는 물리적 전투도 끝내야 하지만 내부에서 말로 싸우는 책임 논쟁을 끝내는 것도 시급합니다.




◇'벌떼 입찰'

'벌떼 입찰' 소리 자주 들어보셨지요? 한 건설업체가 공공택지 분양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십 개의 계열사를 동원해 입찰에 참여, 물량을 따냈는데 이를 '벌떼 입찰'이라고 합니다. 

벌떼처럼 몰려든다는 말인데 드론 수백 대가 한 번에 공격하거나 불법 조업을 단속 중인 우리 어업지도선에 중국 어선이 몰려들어 방해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5년간 벌떼 입찰로 23개 공공택지를 낙찰받고, 공사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5조원의 분양 매출을 올렸다고 하니 선의의 경쟁사들이 큰 손해를 본 것이지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10년 전 낙찰 사례까지 전수조사 하겠다고 다짐하는 걸 보면 벌떼 입찰 문제가 심각한 게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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