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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포니와 미래차

[여의로] 포니와 미래차

기사승인 2023. 06. 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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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m
산업부 홍선미 기자
"인공 지능이 화두가 되고, 로보틱스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뉴스를 매일 접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존재 이유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의 시작을 돌이켜 보고, 무엇이 오늘날의 현대자동차를 만들었는지 다시 되짚어 보고자 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6월 7일 '포니의 시간' 전시회 오프닝 이벤트)

현대자동차가 최근 49년 전 만들었던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복원하며 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140년 전통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세계 최초의 3륜 자동차 '파텐트 모토바겐'의 의미를 신차 콘셉트·네이밍에 활용하고, 110년 역사의 BMW가 최초의 모터사이클 'R32'를 기념해 후속 모델을 출시한 것처럼 현대차도 회사 역사를 대중과 공유하고 기념하는 이미지 메이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글로벌 완성차들이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하는 '온고지신'이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지만, 현대차가 이 시점에 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물음과 동시에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 판매 순위가 떠올랐다.

작년 글로벌 완성차그룹 판매량 1위는 토요타, 2위는 폭스바겐그룹, 3위는 현대차그룹이 차지했다. 전기차만 보면 1위 비야디(BYD), 2위 테슬라, 3위 상하이차로 기존 전통차 순위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전체 판매량과 전기차 판매량 모두에서 상위를 점한 기업은 현대차그룹(전기차 6위)과 폭스바겐(전기차 4위) 뿐이다. 현대차는 전통적인 브랜드 파워로 글로벌 판매 톱3에 오른 동시에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세계에서 1048만대를 팔며 1위에 오른 토요타의 경우 전기차 출시가 경쟁사들보다 한참 늦어, 과거 영광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 혁신의 아이콘이 된 테슬라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1위 자리를 금세 뺏겼다.

현대차그룹이 포니 복원으로 헤리티지(유산)를 강조한 포인트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과 미래를 모두 가진 다재다능한 완성차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혀 더 큰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이자 자신감이다. 포니를 만들었던 49년 전의 초심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금 가장 필요하다는 절박함도 읽힌다.

정의선 회장의 말대로 포니 복원이 과거를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그래서 미래차 시대에도 훨훨 날아 오르는 현대차그룹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230608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전시 개최(1)
지난 7일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겸 '리트레이스 시리즈' 출간 기념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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