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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인들 자국 탈출 행렬, 수만명 국경 넘은 듯

수단인들 자국 탈출 행렬, 수만명 국경 넘은 듯

기사승인 2023. 04. 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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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 계속, WHO "의료 시설 열악, 사망자 증가 우려"
SUDAN-POLITICS/
26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탈출을 위해 트럭에 올라타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유혈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외국인들이 차례로 탈출한 데 이어 수단인들도 나라를 떠나기 위해 국경지대로 몰리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미 수만 명의 수단인이 남수단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이스 음수야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사무차장보는 "이미 수만 명의 수단 시민이 중아공과 차드, 이집트, 에티오피아, 남수단으로 넘어갔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수단인들은 외국인들의 주요 철수 통로인 홍해 항구 도시 포트 수단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선박 탑승의 우선권은 외국인들에게 있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단 정치 평론가인 달리아 압델모니엠은 "24일에 도착해 매일 표를 구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우선권은 외국인에게 있다"고 전했다.

앞서 수단 정부군과 사실상의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은 72시간 휴전에 재차 합의했으나 수도 하르툼과 위성도시 옴두르만 등지에서는 총성과 포성이 이어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수단에서는 무력 분쟁 자체로 발생한 사망자와 부상자 외에도 각종 질병과 식량 부족, 의료 서비스 중단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하르툼의 경우 전체 의료 시설 중 16%만 제 기능을 하고 있고 민간인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본적인 출혈 관리만 했어도 사망자 가운데 4분의 1은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엔은 지난 15일부터 군부 간 무력 충돌로 인해 최소 459명이 숨지고 40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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