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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모멘티브 IPO 본격 나선다…제2의 쿠팡될까

KCC, 모멘티브 IPO 본격 나선다…제2의 쿠팡될까

기사승인 2023. 04. 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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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종합 건축자재 업체인 KCC가 자회사 '모멘티브'의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입성한다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2019년 인수한 미국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MPM)의 연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목표로 최근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외 투자은행(IB)로부터 프레젠테이션(PT)을 받았으며, 상장 주관사로는 미국계 IB 2곳을 선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KCC는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 원익 컨소시엄과 함께 MPM의 모회사인 MOM홀딩컴퍼니를 3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실리콘 사업을 영위하는 MPM은 KCC와 SJL파트너스가, 반도체 제조용 쿼츠 사업은 모멘티브테크놀로지가 각각 맡게 됐다.

이들 모멘티브 인수 컨소시엄은 2024년까지 실리콘부문과 쿼츠 부문을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설립, 각각의 법인을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SJL파트너스가 KCC에 향후 5년 이내에 적격 상장되지 못할 경우 공동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했기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모멘티브 상장이 올해 안에 마무리 지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미국 증시 상장이 원활히 진행되면 SJL파트너스로는 4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업계 안팎에선 KCC가 미국을 증시 입성을 택한 이유가 국내 증시보다 몸값을 높여 받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깔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미국 증시 입성 선배인 쿠팡의 경우 2021년 적자 상태로 미국 시장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잭팟을 떠뜨릴 수 있었다.

MOM홀딩컴퍼니 역시 지난해 1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악화를 겪고 있기에, 실적보다는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모멘티브는 미국 다우듀폰, 독일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기업으로 유명하다.

다만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이후 IPO 시장에 대한 투심이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이 순탄하게 이뤄질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KCC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이나 상장 시기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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