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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중년여성들 생생한 경험담 그려”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중년여성들 생생한 경험담 그려”

기사승인 2023. 03.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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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나이 54세 베테랑 배우들 경험 작품에 녹여...내달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지난해 초연보다 큰 무대서 공연...중견배우 문희경 합류"
다시 봄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다시, 봄'의 한 장면./제공=세종문화회관
"어떤 영화나 소설보다도 생생하고 진정성 있는 중년 여성들의 경험담을 보게 될 겁니다."

뮤지컬 '다시, 봄'의 연출을 맡은 이기쁨 연출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와 실제 시민의 참여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뮤지컬 '다시, 봄'은 서울시뮤지컬단이 지난해 10월 강북구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들이 자신들의 솔직한 경험과 이야기를 창작진과 나누며 극의 창작에 참여하는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갱년기, 골반염, 쑤시는 관절 등 평균 나이 54세의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중년 여성으로서 겪는 삶의 고충을 대사와 인물에 생생하게 녹여냈다. 초연 당시 "바로 우리 이야기"라는 호평과 함께 객석과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솔지 작가는 "배우들에게 어린 시절의 꿈과 현재의 고민, 그리고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나눴고 이를 가사와 인물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7명의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중년 여성들이다.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오랜만에 함께 떠난 여행에서 빗길에 버스가 뒤집히고, 죽음이 코앞에 다가오고 나서야 뒤늦게 자신들의 다채롭던 어린 날 풍경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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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다시, 봄'의 한 장면./제공=세종문화회관
이들은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노래한다. 직장에선 상사 눈치, 집에선 취업 준비로 예민한 딸의 눈치를 보는 워킹맘부터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 대신 홀로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까지, 평범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한 명 한 명의 진솔한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는 '국민 센 엄마'로 불리는 중견 배우 문희경이 새롭게 합류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술꾼 도시 여자들' 등에서 활약한 문희경은 '레베카'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에서 관객과 만난다.

문희경은 "이 작품을 포함해 세 개의 뮤지컬 제안이 왔는데 이 작품을 골랐다"며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이자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을 높게 샀다"고 했다.

그는 출연진 대부분이 중년 여배우들로 이뤄진 이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평균 연기 경력 30년 이상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 뮤지컬은 젊은 남자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현 뮤지컬계에서 보기 드문 작품이다.

문희경은 "현재 40∼50대 배우들이 설 무대가 없다. 우리나라 뮤지컬 여배우들이 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설 무대가 없어서 사라진 아까운 별들이 참 많은데 '다시, 봄'과 같은 작품이 더 발전해서 좋은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더욱 큰 무대에 이 작품을 올리는 서울시뮤지컬단의 김덕희 단장은 "올해 공연은 더블캐스팅이 아니라 팀을 나눴다"며 "같은 이야기와 노래를 하지만 버전을 다르게 해서 관객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이 공연을 더욱 발전시켜서 앞으로 전국의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4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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