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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디지털암센터 3개월…“온오프 통합 다학제 암환자 케어” 안착

중앙대병원 디지털암센터 3개월…“온오프 통합 다학제 암환자 케어” 안착

기사승인 2023. 03. 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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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부센터장 "근거 중심 정보 선별 전주기 암경험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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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중앙대학교병원 디지털암센터 부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9일 "유방암에 국한됐던 디지털 맞춤형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카마(CAMA) 서비스를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등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중앙대병원
암환자부터 암생존자까지 전주기 암경험자에 대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목표로 한 중앙대학교병원 디지털암센터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그간의 성과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성공적 안착'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디지털암센터는 유방암에 국한됐던 암종을 '대장암·폐암·갑상선암'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디지털암센터는 암환자를 포함한 암경험자의 진단 및 수술 전후, 항암·방사선 치료, 심리치료, 치료 후 케어 등 암 유형별 치료 단계 및 병기별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통합 서비스를 환자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제공, 성공적인 최적의 암치료 효과를 구현하고 환자의 웰니스 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1월 시작됐다.

병원은 지난 2022년 3월 엔씨소프트와 '암 환자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 후 암 관련 디지털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암병기별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프로토콜 개발을 통해 암관리 디지털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선미(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부센터장은 9일 "최신 지견 및 연구논문 등 문헌고찰, 정보수집·분석·검증, 근거중심 정보의 체계화·세분화 과정을 거쳐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될 정보 선별에만 10개월이 걸렸다"며 "암경험자의 불안한 심리에 편승한 흥미위주의 과장된 정보 중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추려서 환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기반 프로토콜로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암환자를 관리하는 '온·오프라인 혼합형 하이브리드 중재 센터'라고 자부하는 이유다.

디지털암센터는 유방암 환자를 위한 디지털 맞춤형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카마(CAMA)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맞춤형 정보는 물론 치료계획 및 일정, 복약정보 등 암환자의 치료와 치유에 필요한 모든 것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암종 중 유방암부터인 이유는 정보 및 실질적 케어 요구가 큰 젊은 여성 환자가 많은 유방암 특성 때문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유방암은 유방절제 등의 '여성성 상실'이 수반될 가능성이 큰 데다 비교적 젊은 나이대에 발병하기 때문에 다른 암종에 비해 케어 요구도가 높다.

카마의 강점이자 차별점은 바로 일대일 전담 매니저다. 치료 스케쥴 관리나 치료 관련 부작용 관리, 환자 및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온라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다방면으로 제공해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뿐 아니라 암환자와 가족에게 필연적일수 밖에 없는 '불안' 해소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냈음이 객관적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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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대병원
만족도 조사 결과, '암생존자 자기효능감 척도 총점'이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증가했고, '암에 대한 심리반응 중 불안몰두 심리반응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 '암에 대한 심리반응 중 부정·회피 점수' 감소 경향, 우울·불안 척도 감소, 삶의 질 척도 점수 증가 등 전 영역에서 유의한 효과가 확인됐다. 이 결과는 삿포로 암완화지지의료학회 국제학술대회(4월말 일본)와 세계종신종양학회(9월초 이탈리아 밀라노)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 부센터장은 "카마의 전담 매니저는 환자와 의료진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주는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암경험자 및 가족들의 불안감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며 "전담 매니저의 존재는 암환자의 강력한 심리적 지지대로 역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7명의 유방암 환자가 디지털암센터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고 있다. 김 부센터장은 "암치료 성과 제고를 위한 암종별·병기별·치료단계에 따른 맞춤형 식이·운동요법, 심리케어 등을 통해 퇴원자가 대부분인 암경험자들은 중단 없이 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심리적 안도감에 병원을 떠나 있다는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준비 끝에, 성공적으로 시작했지만, 디지털암센터를 이끄는 의료진의 부담은 크기만 하다. 육체와 정신을 짓누르는 종양 퇴치는 물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환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대답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 할 수 없어서다. 운동·음악·미술치료센터 등 기존 오프라인 센터 자원들을 디지털암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노력 등을 포함해 보다 적극적이고 발전적인 '중재'를 고민하고 있다.

김 부센터장은 "디지털암센터의 근간인 카마는 정보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의사·주치의가 카마를 사용하는 각각의 환자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장점"이라며 "교수(주치의)로부터 맞춤 처방전을 제공받은 듯한 환자는 '진료사각' 대신 '진료연장'을 경험하면서 향상된 치료 성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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