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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지난해 32조 적자…최악 성적표(종합)

한전, 지난해 32조 적자…최악 성적표(종합)

기사승인 2023. 02.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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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치보다 적자규모 1조원 확대
SMP 108.6% 증가…판매단가 11.5%만 올라
향후 5년간 20조원 재무개선
한전 "점진적인 요금인상 이룰 것"
한전 전경
한국전력이 지난해 32조원을 넘어서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한전은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과 단계적 요금 인상으로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2조603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1조2719억원, 당기순손실은 24조419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시장 전망치(영업손실 31조4659억원)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는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탓이 크다.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은 t(톤)당 156만4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0% 증가했다. 유연탄도 t당 35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1% 올랐다. 결국 지난해 SMP(전력시장가격,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일 때 지불하는 비용)는 ㎾h(킬로와트시)당 196.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6%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판매단가는 ㎾h당 120.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7.5%(10조5983억원)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37조3552억원) 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판매수익 부문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74.4→75.3%) 등으로 판매량이 2.7% 증가했고,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8조8904억원 증가했다.

전기판매수익 부문에서는 자회사 연료비는 15조1761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0조 2981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LNG·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SMP가 2배 이상으로 상승한 결과다.

한전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 위기를 극복하고, 누적적자 해소 등 경영정상화 조기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시기 조정 △비용절감 등 향후 5년간 총 20조원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했다.

또한 한전은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민부담을 고려하면서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조정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끝으로 한전은 올해 상반기 중 완성되는 고객서비스 모바일화를 전기로, 디지털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을 확대하여 고객편익을 증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차별화된 경쟁력과 핵심기술을 확보하면서, 제2의 바라카원전 수주 및 전력산업 수출산업화를 견인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재무위기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도, 전력의 생산과 운송, 소비 전반의 과감한 효율향상을 통해 국민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국내 전력망 건설에 적극 투자하고, 인력 재배치와 유연한 조직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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