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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유튜브, 왜 스포츠 중계권 확보 전쟁 뛰어들었나

애플·아마존·유튜브, 왜 스포츠 중계권 확보 전쟁 뛰어들었나

기사승인 2022. 07. 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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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애플·아마존·유투브, 미식축구 일요일 경기 중계권 확보 경쟁"
쿡 애플 CEO, 미식축구 구단주·관계자 면담
인기 프로그램 100개 중 95개 스포츠...구독자 확보 경쟁
유료 TV 가입자, 4분의 1 감소
Brian Flores Lawsuit
일요일인 2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미식축구 리그(NFL) 슈퍼볼 경기장에 그려진 NFL 로고./사진=AP=연합뉴스
애플·아마존 등 미국의 기술 기업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신규 구독자 확보를 위해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기존 미디어 기업들에 두려움을 주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과 아마존, 그리고 유튜브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미국 프로미식축구 리그(NFL)의 일요일 경기 중계권인 'NFL 선데이 티켓'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NFL은 위성방송 디렉TV의 현행 중계권료보다 연간 약 10억달러 더 많은 25억달러 이상을 원한다고 NYT가 이 협상에 정통한 5명의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NFL 경기는 월·목·일요일에 열리지만 일요일 경기의 시청률이 가장 높고, 디렉TV를 통해 이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선 연 294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 경기 중계권 경쟁에서 애플이 선두주자로 간주되지만 모바일 장치에 대해 생중계 게임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새로운 구독 서비스인 NFL 플러스(+) 등 다른 NFL 미디어 자산의 동시 매각 협상으로 최종 합의를 연기됐다고 NYT가 12명의 관련 산업 인사들을 인용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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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의 스티브 잡스 강당에 입장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댈러스 카우보이·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소유자 등 NFL 관계자와 구단주들을 직접 만날 정도로 중계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이 중계권 입찰을 모색했던 아마존과 스포츠전문채널 ESPN+, 그리고 유튜브도 경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술 기업들이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스포츠가 시청자가 가장 많은 TV 프로그램 100개 중 95개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독점 프로그램·스포츠 중계는 애플TV+·아마존 프라임 구독뿐 아니라 애플과 아마존에 구독료의 15% 이상을 지불하는 프리미엄 케이블TV 채널 스타즈(Starz)·HBO 맥스 같은 추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판매하는 포털 역할도 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처럼 제3자 구독 판매를 통해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하려면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 들어야 하는데 스포츠는 미디어에서 가장 강력한 흡인력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기술 기업들의 참전으로 사활이 위태로운 전통적인 유료 TV의 입지는 이미 약화된 상태다. 시청자들이 넷플릭스·훌루(Hulu) 등 애플리케이션으로 갈아타면서 유료 TV는 2015년 이후 가입자의 4분의 1인 약 2500만 가구를 잃었다고 NYT는 전했다.

애플과 아마존 등이 자금력을 앞세워 스포츠 중계권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를 조만간 독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가장 인기 있는 중계권 대부분이 방송사와 10년 이상 계약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포츠 리그들은 스트리밍 기업에 인기가 떨어지는 3차 패키지 판매를 선호하며 전통적인 TV가 여전히 가장 많은 시청자를 제공하기 때문에 '선데이 나이트 풋볼' 같은 주요 자산을 맡기는 것을 경계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는 많은 관중 확보가 스포츠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보장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리그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NYT는 애플과 아마존의 도전과제는 고품질 방송을 제작, 수백만 동시 시청자들을 위해 완벽하게 경기를 스트리밍하고,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리모컨으로 선호하는 경기를 넘나들면서 시청하는 데 익숙한 스포츠 팬들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 다소 회의적인 스포츠 리그들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미국 축구 메이저리그의 전세계 10년 중계권을 기존의 두배 이상인 25억달러에 획득하고, 아마존은 NFL 목요일 밤 경기 중계권을 기존 대비 50% 인상된 연 10억달러에 확보했지만 양사는 아직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중계권 패키지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2~3년마다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유럽 축구 리그가 애플과 아마존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아마존은 최근 영국·독일·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권을 확보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프랑스 리그1의 중계권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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