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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독일서 인종차별 겪었다” 인터뷰에 獨 사회 큰 반향

손흥민 “독일서 인종차별 겪었다” 인터뷰에 獨 사회 큰 반향

기사승인 2022. 07. 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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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사진=로이터·연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독일 유소년팀에서 훈련받던 시절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독일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독일 뉴스전문채널 ntv는 5일(현지시간)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자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인 손흥민 선수가 독일 구단에서 활동하던 초창기에 겪은 인종차별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며 자국내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ntv는 “토트넘 훗스퍼의 최고 선수인 손흥민이 독일에서 겪었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했다”며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그가 마침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둠으로써 복수를 이뤘다”고 전했다.

ntv는 또한 유소년 시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순간을 준 인종차별로 ‘고군분투’해야 했던 그에게 2018년 월드컵의 복수는 ‘달콤했다’고 표현하며 여러 국제 축구경기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진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들과 발언들을 설명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추가적으로 국가인종차별모니터 단체의 최신 발표자료를 인용해 독일인 대다수가 독일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 설립된 반(反) 인종차별단체 국가인종차별모니터(NRM, National Racism Monitor) 자료에 따르면 독일인의 약 90%는 독일에 분명한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통합이민연구센터(DeZI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5%가 이미 한 번 이상의 인종차별적 사건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약 22%의 독일인은 인종차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답했다. 14세에서 24세 사이는 73.4%, 25세에서 34세 사이는 68.3%가 직접적인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답한데 반해 65세 이상은 24.2% 그치며 젊은 세대가 더 많은 인종차별에 노출된 성향을 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들 중 70%가 시위나 서명운동 등 인종 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리사 파우스 연방 가족부 장관은 독일의 대다수가 독일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다수가 이에 대한 반대 조치를 위할 의향이 있다는 사실이 이미 ‘청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변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이며 우린 이미 좋은 길로 가고 있다”며 “이런 사회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을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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